신세계, 백화점 신용도 '탄탄'…유통 크레딧 시각차 2분기 수익성 저하에도 흔들림 미미…온라인 채널 득세, 명품 호조로 상쇄
양정우 기자공개 2019-08-21 10:15:52
이 기사는 2019년 08월 20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뒤바뀌고 있지만 신세계(AA0, 안정적)의 신용도는 아직까지 흔들림이 없다. 온라인 채널의 득세 속에서도 백화점은 명품 등 고가 상품의 판매 호조로 시장 잠식의 타격을 상쇄하고 있다.올들어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은 다른 유통 기업과 마찬가지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소비 패턴 변화의 직격탄을 맞아 구조적 위기에 봉착한 대형마트와는 경계 수위가 다르다는 평가다. 그간 신세계의 크레딧 리스크로 여겨진 차입금 부담도 대대적 투자를 끝마친 만큼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명품 등 고가 상품 호조…온라인 채널, 장악 여파 최소화
근래 들어 크레딧업계의 최대 이슈는 침체 국면에 놓인 국내 유통 산업이다.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를 필두로 대형마트의 신용도 우려가 확산된 가운데 백화점 역시 수익성이 저하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5060억원, 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27.3%, 14.7%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크레딧업계에선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향한 시각차가 뚜렷하다. 대형마트의 경우 구조적 위기에 따른 실적 급감이어서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한 위급 상황으로 보고 있다. 반면 백화점은 온라인 채널 성장에 따른 직격탄에선 비껴난 만큼 중장기적 대응책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신세계를 비롯한 국내 백화점도 온라인 채널의 급성장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구매건수 규모가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해외 명품 등 고가 상품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구매단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는 이유다. 신세계 역시 올해 2분기 명품 파트의 매출이 2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록 명품이 저마진 상품군이지만 실적의 외형을 지키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신세계의 수익성 지표는 아직까지 안정권에 속해 있다.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신세계의 신용등급 하향 요건으로 '영업이익(EBIT)/총매출액 3.5~4% 이하'를 제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세계의 영업이익/총매출액은 3.9%로 집계됐다. 수년 간 4% 대를 지켜오다가 소폭 하락했지만 당장 등급 조정에 나서야 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국내 백화점 특유의 사업 구조도 신용도를 지탱하고 있다. 신세계 등 국내 백화점은 일종의 임대사업자로서 직영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경우 고용과 재고 부담을 모두 입점업체가 짊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 부담은 백화점의 신용도가 침체기에도 쉽게 저하되지 않는 이유다.
다만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신세계의 중장기 대응책은 앞으로 진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향후 명품 판매도 온라인 채널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가 상품의 수요가 앞으로도 백화점의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중장기 신용도 향방의 관건인 것이다.
◇새 회계 기준 적용, 순차입금 급증…EBITDA 역시 껑충, 펀더멘털 여전
신세계는 올해부터 재무제표에 'K-IFRS 1116호 리스 기준서'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순차입금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는 부담을 안게 됐다. 지금까지 순차입금은 3조원 이내로 관리돼 왔다.
하지만 회계 변경 이벤트를 감안할 때 펀더멘털 자체엔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새 리스 기준서에 따라 에비타(EBITDA) 규모 역시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EBITDA(3023억원)가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 급증한 데 이어 2분기 역시 2620억원 안팎으로 크게 늘었다.
안정성 지표인 '조정순차입금/EBITDA'의 경우 등급하향 요건(6배 이상)과 상당한 거리감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이제 면세점과 호텔 사업의 대대적 투자도 일단락된 터라 향후 차입 규모는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된다.
|
신세계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토대로 전국 주요 상권에서 견고한 영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강남점과 센트럴시티점은 최근 트렌드 부합하는 점포로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형자산 규모는 약 7조원(장부가) 수준으로 재무완충력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 MNC솔루션 고속성장, 'K-방산' 피어그룹 압도
- [IPO 모니터]'자진 철회' 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행선지 바꾸나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 [IB 풍향계]발해인프라 IPO 속행...KB증권 해외 세일즈 파워 '입증'
- [IPO 모니터]'위성 스타트업' 텔레픽스, '미래에셋'으로 주관사 교체
- [토스 IPO]'미국행' 본격 시동, 외국계 주관사 선정 착수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국증권, 지분매각 잭팟…증권사 잔치 속 진짜 승자
- 미래에셋 전문경영인 1.0 시대, 조직개편 키워드 '성과 중심'
- [IB 풍향계]미래에셋 달라진 접근법…뎁은 'no' 에쿼티는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