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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美·中 거점 활용 극대화 [VC 해외투자 열전]②상하이사무소와 국내 콜라보 두각, 칼스젠·그로퍼스 등 대표 사례

이윤재 기자공개 2019-09-04 08:09:58

[편집자주]

국내 벤처캐피탈이 잇달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가치 1조원을 의미하는 유니콘의 등장으로 글로벌화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수년간 계속되는 벤처투자 호황에 따른 안정적인 자산 운용 필요성도 해외 진출을 부채질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벤처캐피탈의 속살을 들춰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는 KTB네트워크의 핵심 기반은 미국법인과 중국 사무소다. 탄탄하게 구축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각종 크로스보더 딜 발굴 등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전담팀은 두지 않고 심사역들이 독자적으로 딜을 발굴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맏형인 KTB네트워크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50억원가량을 해외투자에 할애했다. 투자금액을 감안하면 연간 10~20개에 달하는 해외 기업을 발굴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7월까지 해외투자를 진행한 벤처캐피탈은 34곳이며 이 중 투자가 1건인 곳들이 절반 이상이다. 이를 토대로 보면 KTB네트워크의 해외 투자 활동은 일반적인 벤처캐피탈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활발한 해외투자 중심에는 미국과 중국에 위치한 현지거점들이 있다. KTB네트워크는 과거 한국기술개발 시절인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Palo Alto)에 미주사무소를 열었다. 미주 사무소는 정보기술(IT) 붐이 한창이던 2000년에 법인으로 전환됐다. 기술기반 기업 투자에 대한 KTB네트워크의 관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2006년에는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소하며 중국 진출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벤처캐피탈 중에서 중국에 직접 투자를 벌이는 곳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중국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국내 벤처캐피탈이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에는 비용과 시장 파악 등이 녹록치 않았다.

두 현지 거점은 수십년이 지나면서 KTB네트워크의 해외 투자 핵심기반으로 자리잡았다. KTB금융그룹은 2008년 지배구조 변화를 단행했다. 존속회사가 KTB투자증권으로 사명을 바꾸고 신기술금융과 창업투자가 물적분할돼 지금의 KTB네트워크가 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법인은 KTB투자증권에 남게 됐고 협업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상하이 사무소는 개소 때부터 함께한 중국 현지 심사역들이 여전히 근무하면서 탄탄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별도의 글로벌 전담팀을 두진 않고 심사역 각각이 개별적으로 딜을 발굴하거나 해외 거점과 협력을 진행한다. 벤처투자 경험이 풍부한 신진호 대표를 필두로 모든 심사역이 해외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다. 심사역들 경력이 각양각색인 만큼 담게 되는 포트폴리오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하이 사무소와 국내 투자팀이 콜라보레이션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칼스젠(Carsgen), 그로퍼스(Grofers) 등이 대표적이다. 중국 CAR-T 치료제 개발업체인 칼스젠에 KTB네트워크는 두 차례에 걸쳐 180억원 가량을 베팅했다. 최근 완료된 인도 식료품 기업 그로퍼스 투자는 KTB네트워크의 크로스보더 딜 영역 확장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다.

미국법인과 협력한 포트폴리오로는 올해 투자금 회수가 진행된 수술로봇 기업 오리스헬스(Auris Health)가 있다. KTB네트워크는 다른 벤처캐피탈들과 클럽딜을 구성해 리스크를 줄이는 형태로 투자를 진행했다. 투자원금은 약 55억원(500만달러), 원금 포함 회수금액은 160억원에 달한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전담팀을 두기 보다는 심사역이 개별적으로 발굴하고, 해외 거점과 협력하는 방식 등으로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우수한 투자처라고 판단되면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ktb네트워크 중국
KTB네트워크 상하이 사무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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