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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공모채 데뷔…기관 인기폭발 300억 모집에 1390억 청약…BBB급 투심 우려 일축

이경주 기자공개 2019-09-04 14:31:0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TBC(제이티비씨)가 공모채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에 5배에 육박하는 기관청약이 이뤄졌다. 올 하반기 들어 BBB급 공모채에 대한 대규모 미매각 사례가 나오며 기관 수요위축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JTBC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발행금리도 BBB+ 등급민평 대비 1% 이상 낮게 산정될 전망이다. 드물었던 신규 BBB급 공모채에 대한 관심이 기관 경쟁으로 이어진 결과라는 설명이다.

◇경쟁률 4.6대 1…첫 발행 신용도 평가 합격점

3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JTBC는 전날 진행한 300억원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는 2년물로 단일 구성했으며, 희망금리밴드는 2년 만기 BBB+ 회사채 등급민평 대비 -0.5%p에서 0.0%p를 가산한 이자율로 정했다. 주관사는 신한금융투자가 단독으로 맡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수요예측에서 1390억원 기관청약이 이뤄져 경쟁률 4.6대 1을 기록했다. 특히 다수의 기관이 희망금리밴드 하단(-50bp) 보다도 낮은 구간에 베팅해 금리를 등급민평 보다 100bp(1%)이상 크게 절감하게 됐다. JTBC는 증액규모를 51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액 시 금리는 등급민평 대비 -120bp로 정해진다.

이번 딜 성공은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우선 JTBC 첫 공모채라는 점이다.

JTBC는 2011년 종합편성채널사업자로 설립된 이후 지난해까지 사모채로만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공모채를 추진하면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처음으로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부여 받았다. 기관들로부터 처음으로 받는 회사채 신용도 검증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의미가 있다. 향후 추가 공모채 발행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요인이다.

◇BBB+ 수요위측 우려 극복…리테일 아닌 기관 중심 투자 결과

BBB+급에 대한 수요위축 우려를 극복했다는 것도 큰 의미다. BBB+급 공모채는 올 하반기부터 대규모 미매각 사례가 나왔다. 연 초부터 시작된 저금리 추세 지속으로 BBB+급만의 매력이었던 높은 수익률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BBB+급의 수요 주축이었던 리테일 투심이 크게 약화됐다. 하지만 JTBC 발행성공으로 수요위축이 일부 발행사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업계에선 신규 BBB+ 공모채 등장에 기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 결과라고 해석했다. BBB+급은 손으로 꼽을 정도로 투자처가 적다. 올해 발행한 기업이 대한항공, 한진, 한독, AJ네트웍스, LS네트웍스, 두산, 한화건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폴라리스쉬핑 등으로 9개사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번 수요예측엔 리테일이 아닌 은행권과 운용사 등 기관 중심으로 참여했다. 이들이 100억원 규모 뭉칫돈을 베팅하다 보니 경쟁률이 높아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신용도 검증을 받아야 하는 데뷔물의 한계와 BBB+급 미매각 사례로 인한 수요위축 우려를 모두 극복했다는 의미가 있는 딜"이라며 "공모수요가 리테일에 제한되지 않고 은행 등 다양한 기관으로 확대됐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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