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號 세방, 경영개선 모색…'효율화·다각화' 올해 3월 부임 후 본격화…성진실업 인수, 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 합병
임경섭 기자공개 2019-09-30 13:13:0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물류업체인 세방은 최근 정체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올해 초 최종일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움직임은 본격화됐다. 세방은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회사의 흡수합병을 결정했고 철강 무역업체를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세방은 지난 24일 자회사인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는 컨테이너 상하차 및 관리업을 전담하는 업체로 세방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세방은 오는 12월 5일까지 합병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 세방에는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내 해운업 불황이 길어지고 항만하역 및 육상운송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방도 변화를 모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방의 실적은 2011년 이후 축소되는 흐름을 보였고 최근 5년 사이에는 65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후퇴하는 수익성은 더 큰 문제였다. 세방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5.35%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률이 1.75%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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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이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를 합병하는 배경도 경영 효율화에 있다. 세방은 따로 분리됐던 법인을 합병하면서 인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한다. 수익성 개선 방안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 비용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세방은 공시를 통해 "완전자회사 합병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증대에 긍정적 영항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재무적인 변화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미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자회사였고,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의 사업이 계열사들을 대상으로하는 만큼 세방의 별도기준 실적만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는 지난해 매출 39억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세방의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은 앞서 올해 초부터 본격화됐다. 지난 3월 세방은 정기주주총회에서 수장을 교체했다. 정호철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최종일 대표이사가 새로 부임했다. 최근 어려웠던 경영환경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최 대표는 인하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세방에 입사했다. 이후 세방 수도권지역본부장과 영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최 대표 체제에서 세방은 지난 8월 철강 무역업을 영위하는 성진실업을 인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다. 성진실업은 철강제품 원재료와 철판 강관 등 철강제품을 취급하는 수출입 회사다. 세계적인 철강 무역회사인 STEMCOR의 한국 대리점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에서 철강제품을 매입해 수출하고 있다. 세방으로서는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성진실업이 취급하는 철강제품 운송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세방 관계자는 "인력 관리 측면에서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 합병은 성진실업 인수와 함께 최근 이어진 경영 개선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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