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아스트로젠, 퇴행성 신경질환 정복 나선다설립 3년차로 5개 파이프라인 보유…R&D 위한 자금 확보 관건
강인효 기자공개 2019-09-26 08:20:26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5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스트로젠은 지난 2017년 7월 황수경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설립한 신생 바이오 벤처다. 자폐증 치료 신약후보물질 'AST-001'을 비롯해 신경발달장애 및 퇴행성 뇌질환을 적응증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특히 아스트로젠이 주력하고 있는 신경발달장애 시장은 '미충족 의료 수요(unmet medical needs)'가 큰 치료제 시장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대략 50명의 아동 중 1명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이며, 지난 십 년간 유병률이 2배 증가했다. 국내의 경우 보건복지부의 연령별 장애유형 분류에서 17세 이하 소아 청소년의 58.4%가 지적장애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아스트로젠은 AST-001을 포함해 총 5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제(AST-001)과 외상성 뇌손상·뇌혈관 치료제(AST-002)는 기존 약물에 대해서 새로운 적응증을 규명하고 이를 신약으로 개발하는 방식으로 개발 중이다. 파킨슨병 치료제(AST-009), 루게릭병 치료제(AST-011), 뇌졸중 치료제(AST-025) 등은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다.
아스트로젠 측은 "AST-002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으로, 올 하반기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AST-001은 AST-002의 임상 1상 자료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임상 2상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ST-009와 AST-025는 후보물질을 도출 중이며, AST-011은 후보물질 도출을 완료하고 전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로젠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연구개발을 지속하기 위해선 풍부한 자금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만은 않다. 아스트로젠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자본총계는 5억원에 불과하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말 14억원에 달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말 1100만원가량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관비는 8억6000여만원으로 이 중 약 5억5000만원이 R&D 비용으로 지출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29만원에 불과해 8억3653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리즈 A 투자가 올해 10월 말 완료될 경우 5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자본 잠식도 해소될 전망이다.
증자액 중 38억원은 AST-001과 AST-002 임상과 R&D에, 12억원은 시설 투자에 각각 집행할 계획이다. 아스트로젠은 올해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이 회사가 분양하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연구시설용지를 약 18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작년말 기준 자산총액의 9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해당 부지에는 연구소와 본사를 통합한 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현재로선 증자 목표액 가운데 15억원이 유입된 상태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상환전환우선주 25만 2017주(주당 5952원)를 매입했다. 2020년까지 12월 31일까지 식약처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전환가액을 최초 발행가액의 70%까지 하향 조정한다는 리픽싱 조항도 포함돼 있다.
작년 9월에는 소액주주 대상 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25만원으로 총 19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의약품 유통업체 지오팜이 4억원을 지원하고 그밖에 개인 엔젤투자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아스트로젠의 최대주주는 황수경 대표(75.6%)다. 황 대표의 부모와 배우자 그리고 아들 등이 특수관계인으로 소량의 주식을 보유중이다. 등기임원이기도 한 전도연 연구소장도 2.7% 지분을 갖고 있다. 황 대표 지분을 제외한 24.3%의 지분은 121명의 소액주주가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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