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여신·수신·고객확보 ‘총력’ [新예대율 대비 전략] 안심전환대출 공백, 중기대출로 메울 예정… 규제 사전준비 착착
진현우 기자공개 2019-10-01 14:27:24
이 기사는 2019년 09월 27일 10: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은행권 공통 숙제인 원화예대율 규제수준을 맞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 4분기 들어 안심전환대출로 빠지게 될 3조원 규모의 대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상대로 한 동산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는 한편 유치원·어린이집을 상대로 기관영업을 통해 고객과 예수금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27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중)은 97.3%로 집계됐다. 내년부터 바뀌는 새로운 산식이 적용될 경우 3.9%포인트 오른 101.2%가 된다. 아무런 준비 없이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감독당국의 권고치를 웃돌게 된다. 오는 12월까지 예대율을 95% 수준까지 떨어트린다는 게 하나은행이 설정한 내부 목표치다.
하나은행도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대출성장률에 발맞춰 예수금 확보에 주력한다는 게 기본적인 방침이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금은 올해 6월 210조9000억원으로, 전년(203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연초 목표로 했던 대출 성장률을 어느 정도 달성한 터라 하반기 대출 운용전략은 기본 시장성장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4분기엔 총 대출 계정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약 3조원이 빠지게 된다. 15% 가중치가 부여되는 가계대출이 줄어든다는 점은 예대율 관리 차원에선 호재다. 다만 변동금리·준고정금리인 주택담보대출이 안심전환대출로 바뀌면 은행에서 취급하는 금리와 일정 수준 갭(Gap)이 발생해 순이자마진(NIM)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이 빠진 대출 포트폴리오 자리엔 가계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정책자금 등으로 대체해 수익성 제고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특히 한국은행이 오는 10월부터 금융중개지원 대출 지원기관에 소재·부품·장비기업을 범주에 포함시킨 만큼 이에 발맞춰 우량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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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하나은행의 중소기업 여신은 올해 84조8410억원으로 지난해(79조6900억원)보다 6.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가계대출 성장률은 각각 전년 대비 3%, 2.5%에 그쳤다. 총 기업여신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4%로 매년 상승 추세다. 하나은행은 중소기업들의 원자재와 재고자산, 지식재산권(IP) 등을 담보로 하는 동산담보대출을 늘려 혁신금융 정책과 궤를 같이 함과 동시에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이룰 계획이다.
예수금 확보는 대출 성장세에 발맞춰 확보해 나간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특히 기관영업에 방점을 두고 예수금과 고객을 모두 잡겠다는 셈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유치원·어린이집의 회계 투명성 이슈가 불거지자 운영관리 시스템 구축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주거래은행 지위 유치에 힘쓰고 있다.
작년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가 약 3조6678억원에 달하는 건설근로자공제회와 전자카드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중장기 고객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하나은행 예수금 총액의 1%인 약 2조원 수준에서 지속적으로 잔액을 유지·관리하고 있다. 연말까지 신규발행과 만기관리를 통해 예대율 산정 시 최대한으로 인정해주는 범위 내에서 잔액을 유지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이밖에 2조원 규모의 커버드본드(Covered bond·이중상환청구부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산설비와 인력, 법률컨설팅 등 발행비용을 따져 볼때 은행채보다 20bp 가량 높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는 발행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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