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윤 골드만삭스 대표 칼라일 이직에 업계 '촉각' 아시아 총괄 급작스런 PE행…한국투자 확대 기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9-10-04 07:10:00
이 기사는 2019년 10월 02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칼라일그룹이 김종윤(존킴, 사진) 전 골드만삭스 아시아 M&A 대표를 영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투자 강화 기조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20여년 이상 업계에서 전문성을 키워오며 이름을 날리던 대표적 시니어였기 때문에 이번 이동에 따른 무게감도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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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2000년부터 근무를 시작해 20년 가까이 전문성을 쌓아온 베테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IB사관학교라고도 불리며 PEF 등으로 이직해 맹활약을 하고 있는 인물이 많다. 최동석 이스트브릿지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 이상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송경섭 큐캐피탈파트너스 부사장, 신선화 유니슨캐피탈 파트너, 이승준 텍사스퍼시픽그룹(TPG) 전무 등이 대표적이다. 김종윤 매니징디렉터는 골드만삭스에서도 한국인 최초로 파트너로 올라 아시아 지역 M&A 헤드까지 올랐던 인물이라 기존 후배들의 이동 때보다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에서 IB업무를 해 오면서 김 대표는 굵직굵직한 딜에 다수 관여했다.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것이 대성산업가스 매각 딜이다. 대성산업가스 매각 딜은 2조원에 달하는 거래규모로 지난 2017년을 대표하는 딜이었다. 골드만삭스는 계열인 골드만삭스PIA의 매각 자문을 맡았는데 딜 막판 경쟁자들의 베팅을 독려하는 일명 '골드만옥션(Goldman Auction)'으로 매각가를 높여 당시 주목을 받았다. 이 거래는 김종윤 대표와 스테파티 휴이 골드만삭스PIA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가 직접 관여했다고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아시아 M&A 총괄 대표로 승진해 거점을 홍콩으로 옮긴 이후에도 그간의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한국오피스의 딜 수임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해진다. 지난해 시도됐던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헬스밸런스 매각 자문이나 올해 있었던 블랙스톤의 지오영 인수자문 등도 김 대표의 영향이 어느정도 있었다고 꼽히는 수임건이다.
IB 업무 능력 뿐 아니라 조직관리와 관련해 골드만삭스 내부 평가도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후배들의 롤모델이 될 정도로 조직내 용인술이 뛰어나다는 것이 복수의 관계자들 전언이다.
김 대표가 갖던 무게감을 감안할 때 칼라일 이동 후에도 한국내 투자 기조 등에 영향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칼라일은 업계 최초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PEF다. 하지만 지난 몇년간 국내 바이아웃 부문 투자 활동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말부터 인력과 조직을 정비하며 전열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이번 김 대표의 영입이 화룡정점이 돼 한국 투자에도 공격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이번에 칼라일에 합류하며 한국 투자를 총괄할 뿐 아니라, 아시아 바이아웃 그룹에서도 어느 정도의 권한을 갖는 위치로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입을 발표하며 엑스디 양(X.D. Yang) 칼라일 아시아 회장 겸 매니징디렉터는 "김종윤 대표는 아시아에서 주요 거래들을 담당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리더"라며 "그가 보유한 전문성과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는 앞으로 칼라일의 투자 사업은 물론 지역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레그 제러크(Greg Zeluck) 칼라일 아시아 바이아웃(Buyout) 공동대표는 "김종윤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흥미로운 시기에 칼라일에 합류하게 됐다"며 "기업의 사업재편, 다국적기업과 재벌기업의 비핵심사업 분사, 세대교체로 인해 매력적인 기회들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칼라일은 한국에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김 대표는 팀에 훌륭히 기여할 것"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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