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고분자 필러로 안티에이징 시장 개척"유재원 덱스레보 대표이사 "내년 IPO 위한 기술성평가 타진"
민경문 기자공개 2019-10-15 08:23:56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4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처음 시작은 삼양사였다. 중견 화학 식품기업이 독자적인 항암제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국내 바이오업계 태동기였던 90년대 후반이었지만 미국 본토에 직접 연구소를 세울 정도로 오너 일가는 적극적이었다. 당시 대리였던 유재원 덱스레보 대표는 당시 유타 주(Utah)에 있는 삼양리서치(SRC)로 건너갔다.삼양사는 1995년 약물전달기술(DDS: Drug Delivery System)로 임상 2상까지 진행했지만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항체 의약품으로 치료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키모테라피(chemotherapy)를 고수하긴 어려웠다. 결국 유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로 주목을 받던 셀트리온으로 이직을 택했다.
셀트리온 전략기획실에 근무하면서 그는 독자 비즈니스를 꿈꾸기 시작했다. 물론 의약품에 대한 미련은 접었다. 유 대표는 "국내 벤처업체가 신약을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뿐더러 워낙 위험 부담이 컸다"며 "설사 국내에서 성공하더라도 해외 진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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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택한 건 미용시장, 그 중에서도 필러 시장이었다. 생분해성 고분자가 필러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이후 회사 설립을 준비했다. 삼양사에서 생분해성 고분자 물질을 연구했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 2011년 셀트리온을 나와 강남에 마련한 오피스텔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한 끝에 만족할 만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때가 2014년이었다.
그동안 시판된 필러제품 대부분은 미립자 제형이었다. 체내 주입 후 필러 효과를 오래 유지하려면 고체 형태가 가장 유리하지만 피부 밑에 정교하게 넣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유 대표는 고체를 아예 액체 형태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다. 덱스레보 측이 개발한 DLMR01의 특징은 고분자 물질이 체외에서는 액상 형태로 존재하다가 체내 주입 후 3차원의 고체 매트릭스를 형성한다.
기존 필러 시장의 과도한 경쟁 구도 역시 신제품 개발 니즈를 높였다. 유 대표는 "HA필러의 납품가격이 2012년 2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만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그는 보톡스와 HA필러가 범접하지 못한 안티에이징 영역에서 DLMR01이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DLMR01 역시 보툴리눔 톡신과 HA필러와 마찬가지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덱스레보는 6개월 예비임상 끝내고 올해 하반기 중앙대학교에서 본임상(120명)을 진행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허가를 전후로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도 타진할 계획이다.
덱스레보의 2018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7억원, 6억원 가량이다. 영업손실의 경우 한 해 전(13억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순손실 규모 역시 13억원에서 6억원으로 반감됐다. 유 대표는 "현재까지 실적은 해외에서의 메조요법(Mesotherapy)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조테라피는 기존 필러요법과 달리 추가적으로 진피 내의 섬유아세포를 자극해서 새로운 콜라겐 합성을 유도하여 피부재생을 촉진하는 형태를 말한다.
덱스레보는 작년 9월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10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37억5000만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30억원) △현대기술투자(15억원) △신한캐피탈(10억원) △아이온인베스트먼트(10억원) △문캐피털인베스트먼트(2억5000만원) 등이 증자에 참여했다. 당시 거래 이후 책정된 기업가치로 500억원 정도다. 현재는 1500억원 정도로 밸류가 올라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유 대표는 "거래처 중 하나인 제테마가 최근 4700억원에 가까운 상장 밸류에이션을 제시해 고무적인 상황"이라며 "기존 HA시장을 완전히 대체하기 보단 1세대 미용주자들과 적절히 시장을 안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원 덱스레보 대표 약력
- 1974년생
- 1992년 충북 제천고등학교 졸업
- 1996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 학사
-1998년 서울대학교 자연대학 화학과 석사
- 1998년~2002년 삼양사 의약연구소 근무
- 2003년~2007년 SRC 미국소재 연구소 근무
- 2008년~2011년 셀트리온 전략기획실 근무
- (현)덱스레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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