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WM·신탁그룹, '추진 기능' 떼어낸다 개인그룹으로 마케팅기능 통합 수순…펀드·신탁 통합데스크 역할 맡는다
최필우 기자공개 2019-10-18 07:58:41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6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 내에서 마케팅 기능을 떼어내는 자구책을 마련했다. 두 그룹은 상품 개발과 판매 후 관리에만 집중한다. 또 전행적 자산관리 뷰(view)를 정립하고 추진 전략을 세울 통합데스크를 다른 그룹에 두기로 했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 신탁부에서 상품 판매 추진 기능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추진은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강화 역할을 의미한다. 현재 개인그룹 내 영업추진부가 펀드와 신탁 추진 기능을 겸해 통합데스크 역할을 맡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그간 우리은행 WM그룹 내에서 마케팅을 맡았던 건 WM추진부다. WM전략부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상품을 소싱하면 영업점과 소통해 판매량을 늘리는 게 WM추진부의 역할이었다. WM추진부는 영업점 PB와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기능도 겸하고 있지만 판매량을 기준으로 실적을 평가받다보니 사후관리보다 판매 확대에 주력해야 했다. 앞으로는 WM추진부가 고객 케어에만 집중하기로 한 게 이번 개편의 골자다. 핵심 기능이 변하면서 부서 명칭이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산관리의 또 다른 축인 신탁연금그룹에서도 추진 기능이 없어진다. 신탁연금그룹 산하 신탁부는 △신탁상품개발팀 △신탁자금운용팀 △신탁운용지원팀 △신탁추진팀 △재산신탁팀 등 5개 팀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신탁추진팀이 WM그룹 WM추진부와 비슷한 기능을 했다. 신탁추진팀은 추진 기능을 이관할 경우 타 팀에 흡수되거나 다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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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두 그룹에서 분리한 추진 기능을 한 데 모아 전행적 차원의 자산관리 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개인그룹 영업추진부가 이 기능을 겸하는 게 가장 유력한 개편안으로 꼽히고 있다. 별도 조직을 신설하는 것보다 개인그룹이 추진 전략을 수립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개인그룹 영업추진부는 앞으로 펀드와 신탁 상품 판매를 총괄하는 통합 데스크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 사이에는 차이니즈 월이 존재해 임원 겸직과 자산관리 전략 공유가 제한된다. 이에 양 그룹이 경쟁하는 구도가 생기면서 무리한 금융상품 판매 단초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향후 추진 기능이 개인그룹에 집중되면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의 상품 전략에 엇박자가 나는 일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상품 출시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WM그룹 상품선정위원회 위원장을 부행장급 임원이 맡기로 했다. WM그룹 내 부행장급 임원은 WM그룹장 뿐이다. 이번 선진국금리 파생결합펀드(DLF) 손실과 유사한 사태가 반복될 경우 WM그룹장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 구조가 됐다.
또 PB를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 기준을 자산규모 1억원에서 3억원으로 상향했다. 이 고객들은 자산관리 특화 점포인 투체어스(TC)프리미엄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TC프리미엄센터 소속 PB 역량을 강화하고 이곳에서 취급되는 상품 역시 일반 영업점과 구분짓는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어디에 추진 기능을 통합할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고 WM그룹과 신탁연금그룹은 상품 개발과 사후관리에만 집중할 것"이라며 "전행적 자산관리 뷰를 정립하고 추진 전략을 세우는 건 다른 그룹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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