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면세사업 철수 '왜' 경쟁심화·영업악화 '불확실한 전망'…수익성 담보 실패
김선호 기자공개 2019-10-29 15:36:0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9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이어 ㈜두산도 면세사업에서 철수한다. 최근 무신사와 입생로랑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해외 사업 진출까지 모색했으나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함에 따라 사업을 접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29일 업계 관계자는 "㈜두산 면세사업부 분위기가 며칠 동안 급속히 냉각됐다"며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영업환경은 악화되고 있어 출혈을 감내하지 못하고 ㈜두산이 면세사업을 접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무신사, 입생로랑 브랜드까지 입점시키고 인도네시아 발리 사업 진출을 모색하던 중에 사업 철수로 급반전됐다고 설명했다.
두타면세점은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획득해 2016년 5월 동대문 두타몰에 매장을 오픈했다. 당시 동대문 지역이 K-패션 쇼핑 1번지로 알려진 만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 매출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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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 두타면세점 매출(거래액)은 2016년 1110억원, 2017년 4436억원, 2018년 6817억원을 기록해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35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 상승했다.
문제는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두타면세점과 같은 시기에 오픈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1조1653억원을 기록했다.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 부담이 가중돼 수익성이 저하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두타면세점의 누적적자가 6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두타몰과 흡수합병해 35억원의 흑자를 거두긴 했으나 올해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환경 악화에도 선방하는 실적을 기록하긴 했으나 수익 창출에는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관세청은 내년부터 국내 면세품 불법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인도장'을 신설하고 있다. 방한 외국인이 국산 면세품을 대량 구매(5000달러 이상)할 경우 이전까지 시내면세점에서 현장인도를 받을 수 있었으나 내년부턴 인천 지역에 위치한 수출인도장에서 인도받아야만 한다. 이로 인해 시내면세점의 보따리상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주요 3강 체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단일 매장만 운영하는 면세사업자로서는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두산으로선 견디다 못해 철수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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