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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웨어 리포트]좋은사람들, 잦은 최대주주 변경…유상증자 '빨간불'②금감원, 증권신고서 정정명령…동남아 공장 설립 계획 연기 불가피

박상희 기자공개 2019-11-06 08:37:50

[편집자주]

국내 언더웨어 시장은 BYC, 트라이, 비비안, 비너스 등 소수 브랜드가 오랜 기간 권세를 누려온 독과점 구조였다. 2010년대 들어 유니클로를 필두로 비전문 언더웨어 업체들이 잇따라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지형이 바뀌었다. 시장 변화와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한 토종 업체는 도태 위기에 몰렸다. 62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영비비안이 시장에 매물로 출현한 건 토종 언더웨어 업계 위기를 대변한다. 쌍방울이 남영비비안 인수를 선언한 가운데 언더웨어 시장에 미칠 영향과 판도 변화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1일 10: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좋은사람들은 현재 약 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에 있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자금조달에 나서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시장에서는 좋은사람들 유상증자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주배정 증자 청약 참여 결과에 따라 최대주주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상증자 관련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명령을 받으면서 자금조달 일정에도 빨간 불이 켜진 상황이다.

좋은사람들은 최근 3년 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변경되는 등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특히 현재 최대주주인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좋은사람들이 영위하고 있는 언더웨어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의 잦은 손바뀜이 좋은사람들 경영 실적과 기업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주주 지분율 10% 초반, 경영권 분쟁 '위험 상수'…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 약속

좋은사람들은 8월 6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형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를 일반공모하는 방식이다. 좋은사람들 최대주주는 지분 11.69%를 보유한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이다. 최대주주 보유 지분율이 낮아 경영권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좋은사람들은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최근 3년 간 최대주주가 2번 바뀌었다. 지난해 4월 염덕희 외 4인에서 컨텐츠제이케이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뒤이어 같은해 10월 최대주주가 컨텐츠제이케이에서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컨텐츠제이케이와의 경영권 분쟁 중 백기사(우호 주주) 형태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면서 좋은사람들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좋은사람들 대주주 변경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분율은 7%까지 하락할 수 있다. 좋은사람들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이번 유상증자 시 배정분 전량을 청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약자금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분 전량을 청약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유상증자 전 지분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증자 비율이 자본금의 약 67%에 이르는 대규모 거래다. 최대주주의 전량 참여를 가정하더라도 다른 주주가 신주인수권증서 매입 등을 통해 유상증자 청약에 대규모로 참여할 경우 최대주주가 교체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최대주주가 실권주 일반공모에 참여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실권주를 인수할 경우 지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보유 지분율만큼 주주배정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권주 일반공모 청약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대금, 동남아 공장 투자 예정…자금조달 차질 빚어

금감원은 좋은사람들이 9월 24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 대해 최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심사결과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정확한 정정 명령 사유는 알 수 없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정정 공시를 내기 이전에 정정 명령 사유를 밝히는 것은 공시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면서 말을 아꼈다.

증권신고서 정정명령으로 좋은사람들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좋은사람들은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약 175억원을 투자해 캄보디아 프놈펜 외곽지역과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주요 생산 도시인 하이퐁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었다.

좋은사람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1년 캄보디아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캄보디아 공장 설립 목적은 저임금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이었다. 여기에 한국-ASEAN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라 무관세로 원재료 제공 및 제품 수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려됐다.

최근 캄보디아 및 동남아 생산기지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개성공단의 공장이 2016년 생산중단되면서 생산성에 차질이 발생하자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 외주를 통한 생산방식을 차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 반기 수량기준으로 생산비중이 캄보디아 공장이 28.5%를 차지한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자금 확보가 안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공장 신설을 진행할 순 없다"면서 "증권신고서 정정과 공모 일정 등 대략적인 윤곽이 나오기 전까지는 동남아 투자가 지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좋은사람들은 이달 중순 이후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전 증권신고서는 반기말 기준으로 작성됐지만 정정 신고서는 9월말 기준 3분기 실적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3분기 보고서가 나오는 11월 중순 이후에 정정 신고서 제출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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