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딥서치 대표 "VC 심사역 경험, 창업으로 연결" [AI 스타트업 리뷰]②기술 기반 탄탄한 인지도..."데이터 분석 노하우 으뜸"
안경주 기자공개 2019-11-08 07:28:00
[편집자주]
문재인 정부가 'AI 정부'를 표방하면서 관련 산업이 재조명받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사고나 학습 등 인간이 가진 지적 능력을 컴퓨터를 통해 구현하는 기술로 이미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에 스며들었고 주도권 경쟁도 치열하다. AI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 본 벤처캐피탈의 대규모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주역들을 만나 이들의 현주소와 성장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심사역으로 근무했던 시절,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시간보다 이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데이터 등 자료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는 불편함이 있더군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 상당 수 많은 사람들이 느낀 부분이고 니즈가 있다고 판단했어요. 그래서 직접 창업해 문제를 풀기로 했습니다."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창업허브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김재훈 딥서치 대표(사진)는 "기술에 기반해 기업이나 금융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하자는 목표로 딥서치를 설립하게 됐다"며 "좋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준비 과정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다양한 사업전략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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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선 막대한 데이터는 필수. 딥서치는 지난 30년간의 기업 데이터를 구매해 활요하고 있고 100곳이 넘는 언론사의 뉴스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 스타트업 등 총 500만개가 넘는 기업 정보와 경제·금융 정보 등을 더한 딥서치의 총 데이터 수는 20억 건이 넘는다.
이직만 3번이란 이력에서 알 수 있듯 김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할 생각은 없었다. 연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서버 플랫폼 개발자로 NHN(현 네이버)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회사 내부적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과 달리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회계사 시험을 본 김 대표는 안진회계법인에 입사해 직접 기업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서 수익구조와 비즈니스 채널을 알게 됐다. 그리고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에서 벤처투자 심사역으로 근무하면서 '딥서치' 창업의 계기를 맞았다.
VC업계에 몸을 담으면서 기술이 많은 산업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점을 직접 느낄 수 있었던 것. 이후 김 대표는 금융업과 기술에 대한 접목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알고 싶지만 알 수 없는 정보가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그가 창업에 나선 배경이다.
김 대표는 "벤처투자를 심사하면서 의사결정을 잘하기 위해선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데 내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찾고 이를 분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이 부분만 기술적으로 풀어도 의사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7년차 스타트업인 딥서치는 이미 대내외에서 탄탄한 인지도를 쌓았다. 신용평가정보 회사를 기점으로 국내 운용사, 증권사들과 줄줄이 계약을 맺으며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모바일 크리에이티브 스퀘어(Creative Square) 프로그램에 선정됐고 음성비서 '빅스비'의 금융 질의응답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 최근엔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로 유명한 핀테크기업 두나무와 비상장주식 거래 전용 앱 개발에 참여했다.
그 배경엔 기술이 있다. 김 대표가 창업 초기 2년 동안 기술개발에 매진한 이유기도 하다. 개발자 마인드로 기업을 경영하니 성장 속도는 조금 느려 보일 수 있지만 오늘의 딥서치를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로 성장시킨 비결이라고 믿고 있다.
기술을 중시하는 회사 분위기는 인력 구성을 봐서도 알 수 있다. 14명의 직원 중에서 10명 이상이 15년 이상 머신러닝 분야 등에서 종사한 숙련된 기술자다. 김 대표는 이들이 맘 놓고 기술을 개발하도록 근무형태를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또 획기적인 보상시스템도 구축해 당기순이익의 10%를 'n분의 1'로 나눠 가져간다.
김 대표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모두 만족할만한 수익을 얻기 때문에 직원들의 소속감도 높아졌다"며 "뚜렷한 목표를 주고 과정은 각자에게 맡기면서 많은 책임과 보상, 그리고 자율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온 만큼 새롭게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럼에도 해외진출만은 놓칠 수 없다는 게 김 대표의 의지다. 특히 빅데이터를 쌓고 다양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즉 딥서치 검색엔진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있다고 확인한 만큼 지금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적기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가장 중요한 보배이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데이터도 구슬처럼 꿰어야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데이터를 갖고 있는 집단은 많지만 필요한 상황에 맞게 제공할 수 있는 노하우는 딥서치가 최고인 만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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