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11월 08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을 선보인 올룰로는 '이동에 즐거움을 더하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있다. 올룰로는 전동킥보드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도시 활성화 등에 기여하며 도시와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8일 서울 역삼동 올룰로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우 올룰로 대표(사진)는 "전동킥보드는 차세대 라스트마일 수단으로 이동에 드는 시간과 비용 절감은 물론 대기오염, 교통혼잡 등 도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아직 시장이 과도기적 단계인 만큼 질서있게 발전시켜 시민들의 환영을 받는 가치있는 서비스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2018년 10월 국내 최초로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킥고잉'을 선보였다. 그는 현대자동차에서 커넥티드카 소프트웨어를 연구하고 사내 벤처팀에서 모빌리티 기획을 담당하다 2017년 말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우아한형제들의 연구소장 출신인 이진복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올룰로'를 창업했다.

킥고잉은 서울 강남구를 시작으로 마포, 홍대, 신촌, 판교, 부천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하고 있다. 출시 1년 만에 누적회원수는 37만명을 넘어섰으며 6000여대의 전동킥보드를 운영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설립 초기 5명으로 시작했던 직원수는 현재 약 40명에 달한다. 처음 사업초기 당시만 해도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기존에 국내에 없던 시장이었던 만큼 서비스 필요성과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던 탓이다.

최 대표는 "사업 초기 투자유치를 위해 찾아갔을 때 과연 한국에서 이 시장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 전동킥보드 공유 서비스 시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올룰로는 DSC인베스트먼트 자회사 슈미트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코오롱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현대자동차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받았다.

그는 "올룰로는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도시와 함께 공존해나가는 서비스를 지향한다"라며 "킥보드가 인도에 방치되어 생기는 미관 훼손, 통행 방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질서있는 문화를 형성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룰로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전동킥보드 전용거치대 '킥스팟'을 경기도 부천시 40여곳에 도입하고 함께 스마트시티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번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은 재개발 등 소외된 지역에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도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해당 지역에 있는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 킥스팟을 설치하고 대여 서비스는 물론 쿠폰 혜택 등을 도입해 외부 사람들이 해당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가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을 편리하게 해준다는 전동킥보드의 본질적인 가치 뿐만 아니라 기존에 개발되지 않았던 도시 곳곳을 다닐 수 있고 그 안에서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현재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오토바이와 같은 원동기 장치자전거로 분류돼 인도나 자전거도로를 통행할 수 없고 차도로만 다녀야 한다. 하지만 전동킥보드의 안전문제로 인해 규제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정부는 올해 규제샌드박스 사업대상으로 공유형 퍼스널모빌리티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시범적으로 전동킥보드의 자전거도로 운행을 일부 허용하고 있다.

그는 "규제샌드박스 실증사업을 통해 안전과 운행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면 전동킥보드 공유서비스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연내 경기도 시흥에서 실증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이용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헬맷 착용 등 안전하게 킥보드를 타는 방법을 지속해서 알리고 있다. 시장의 선두 주자인 만큼 전동킥보드 안전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룰로는 그간 킥고잉을 통해 쌓은 빅데이터를 향후 활용할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전동킥보드가 도시 곳곳을 모니터링하면서 쌓은 빅데이터들이 도시와 연계되면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라며 "자전거 도로확충, 환경오염 개선 등 공공의 목적으로 활용된다면 올룰로도 적극적으로 정부에 정보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내 업체들은 물론 해외 기업들까지 국내 전동킥보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며 "하지만 무원칙적으로 경쟁하고 업계의 이익만 표출하게 되면 결국 공멸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테니, 질서있게 시장을 발전시켜나가도록 함께 노력해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