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서비스 리포트]웅진씽크빅, 명실상부 에듀테크 '선두주자'②웅진북클럽 빅데이터 활용…전과목 AI학습코칭 플랫폼으로 확대
정미형 기자공개 2019-11-18 08:01:07
[편집자주]
학령인구 감소라는 악재와 마주한 교육서비스업계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교육서비스업계는 인공지능(AI)과 교육을 결합한 에듀테크가 불황을 이겨낼 '묘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에듀테크 분야에 대한 업체별 강점과 함께 사업 구조 변화를 살펴본다. 아울러 에듀테크 확대에 따른 미래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1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에듀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차세대 교육을 의미한다. 웅진씽크빅의 첫 에듀테크 서비스이자 회원제 독서·학습 서비스인 '웅진북클럽'이 2014년 출시 이래 큰 인기를 끌면서 에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웅진씽크빅은 '에듀테크 전문기업'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관련 사업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3년 전부터 자체 IT개발실을 운영하고 있다. 웅진북클럽의 디지털 콘텐츠와 AI서비스, 스마트 학습 플랫폼 등이 이곳에서 탄생한다.
최근에는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IT개발실을 따로 떼어 서울 종로로 이전했다. 지리적 이점을 살려 AI 관련 인재 확보를 위해서다. 실제로 교육업체들은 현재 AI를 중심으로 IT 개발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에듀테크 시장이 업계 최대의 화두로 떠오르며 해당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IT개발실과 더불어 AI랩(Lab)도 운영하고 있다. AI랩은 에듀테크 기술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곳에선 데이터를 분석하고 솔루션을 찾아내는 교육용 AI 딥러닝 알고리즘과 새로운 AI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모두 웅진씽크빅이 제공하는 에듀테크 서비스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다만 투자비용이 늘면서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4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0억원, 당기순이익은 223억원으로 각각 0.6%, 10.4% 줄었다. 최근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에서도 매출액은 방어에 성공했지만, 신제품 투자가 늘며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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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듀테크 전문기업과 맞손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1월 미국 실리콘밸리 에듀테크 전문기업 '키드앱티브'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웅진씽크빅은 키드앱티브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했다. 키드앱티브는 스탠포드 대학 등이 공동 투자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IT 분야에 특화된 기술과 교육데이터 해석 및 활용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말 선보인 북클럽 AI 학습코칭 서비스는 웅진씽크빅과 키드앱티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북클럽 AI 학습코칭 서비스는 올바른 학습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 개인화 플랫폼이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지금까지 선생님 역할이 가르치는 '티칭(teaching)' 부분에 집중됐었다면 지금은 AI가 가진 학습 결과를 가지고 '코칭'해주는 쪽으로 변화했다"며 "학습 결과 값을 분석해 선생님들에게 지도할 수 있게끔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웅진북클럽을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는 AI 학습 서비스를 만드는 데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북클럽 시작 이후 24만여명의 학습자로부터 11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들어 AI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AI수학'을, 6월에는 'AI독서케어'를 선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초등 전과목 비대면 AI스마트러닝 플랫폼인 '웅진스마트올'을 출시했다. 기존 유아와 초등 저학년 고객층을 확대해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 타깃으로 넓힌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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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재매각, '에듀테크' 집중 '전화위복'
현재 진행 중인 웅진코웨이 재매각도 웅진씽크빅이 에듀테크 기업으로 박차를 가하는 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이 지난해 정수기 업체 '코웨이'를 다시 사들였을 때 인수 주체가 된 곳은 웅진씽크빅이었다. 이에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와의 시너지 방안을 모색했다. 양사 모두 방문 판매 네트워크라는 점에 착안해 멤버십 혜택을 공유하는 방안으로 가닥 잡았다. 웅진씽크빅 교육상품과 코웨이 렌털제품을 연계 판매하는 방식 등이다. 코웨이 가입자는 2만여 명이 넘는 규모로 업계 1위 기업이다.
그러나 어렵게 다시 사들인 코웨이를 다시 되팔게 되면서 웅진씽크빅과 웅진코웨이의 시너지는 어그러지게 됐다. 다행히 웅진씽크빅은 이번 재매각이 에듀테크 사업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선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이번 재매각으로 웅진코웨이와 함께 염두에 둔 해외 사업을 중단시키며 자금적인 여력이 생겼다"며 "오히려 국내에서 효과 있는 에듀테크 사업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 단순 번역해 수출하는 개념이 아니라 해외에도 정착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려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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