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천랩, "2년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임상 목표" 간암·대장암 효능 신종 균주 'CLCC1' 전임상 데이터 확보…상장 이후 3년만에 흑자전환 기대

강인효 기자공개 2019-11-26 08:23:44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5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천랩의 사업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랩은 2년 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로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3년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천랩은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최대 3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25일 천랩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50% 내외의 매출 총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아직까지 유의미한 수익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한 천랩은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년 매출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판관비 역시 꾸준히 늘면서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천랩은 올해 역시도 49억원의 매출에 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측은 "천랩의 미생물 생명정보 플랫폼 및 솔루션 제품들이 출시돼 판매되고 있지만, 대부분 매출 초기 및 확장 단계로 판관비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신규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용이 지속적으로 소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랩 실적 추이 현황_20191125
별도 기준. / 자료=천랩 감사보고서 및 증권신고서

2009년 설립된 천랩은 천종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작년 말 비피도가 상장했지만 유산균을 대표로 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주력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천랩은 독자적인 '미생물 정밀 분류 플랫폼(Precision Taxonomy Platform)'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14개 기관의 20여명의 임상 연구자와의 연구 등을 통해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 질환과 상관관계가 높은 치료제 후보 미생물을 예측해 발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천랩 측은 "미생물 정밀 분류 플랫폼(PTP)은 12만개 이상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와 자체적으로 확보한 한국인의 25개 이상 질환에 대한 질환군 데이터를 비교해 여러 질환에 대해 공통적인 치료 효과가 기대되는 장내 미생물을 논리적으로 선정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치료제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랩은 독자 발굴한 장내 미생물 생균을 이용해 장 질환, 간 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만 고바이오랩이나 지놈앤컴퍼니 등 다른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이 임상 1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거나 혹은 IND 신청을 준비 중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회사 측은 "현재 간암, 대장암에 대해 종양 형성 억제 효과를 보이는 신종 균주 'CLCC1'의 전임상(동물실험 모델 효능)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후속 비임상실험을 거쳐 2021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장 질환, 뇌 질환 및 소아 관련 질병 등 기존 방식으로는 치료가 어렵고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주요 질병을 대상으로 미생물 치료제 개발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천랩은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며 오는 2022년 매출액 691억원, 영업이익 330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상장 후 3년 만에 흑자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듬해인 2023년에는 매출 규모가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 추정 매출액(업프런트 기준)을 각각 300억원, 600억원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염증성 장 질환(IBD), 암 등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거나 병용 투여를 통해 치료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질병 등 대형 제약사들의 이목이 집중된 분야에서 후보물질 단계의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술이전 거래 건수 및 규모의 감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제약바이오 시장의 수요 감소, 글로벌 제약사들의 사업전략 변동 등의 이유로 인해 기술이전이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실패하는 경우 회사의 재무 상태 및 영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