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리츠팀 또 만든다…'재간접형' 정조준 자산별 역할 구분, 2팀 체제 검토…NH리츠 흥행, 10%룰 완화 영향
전경진 기자공개 2019-12-02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8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최근 리츠팀을 추가로 신설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11월 '리츠금융팀'을 신설한지 채 한달도 안돼 이뤄지는 후속 조치다.KB증권은 리츠 '기초자산'별로 팀의 사업영역을 구분할 방침이다. 후속 리츠팀(2팀)의 경우 부동산 수익증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재간접형' 리츠 설립과 상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올해 신설한 리츠금융팀(1팀)이 실물 자산을 기반으로 한 리츠 설립과 상장을 담당하는 것과 대비된다.
최근 재간접형 리츠의 기업공개(IPO)가 '역대급' 흥행으로 마무리된 점이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재간접형 리츠에 대한 투심을 확인한 만큼 이를 정조준한 추가 팀 신설을 논의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연말께 '10%'룰이 완화될 경우 재간접형 리츠는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급성장할 리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제 대응에 나서는 셈이다.
◇2팀 체제 구축, 기초자산별 사업 영역 구분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재 리츠팀 추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11월초 리츠금융팀 신설 이후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KB증권은 현재 2개 리츠팀 체제를 구축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리츠 기초자산별로 팀의 역할을 나눌 계획이다.
현재 추가 신설을 논의 중인 리츠2팀은 재간접형 리츠 설립과 상장을 추진하는 셈이다. 재간접형 리츠란 부동산 수익증권, 우선주 등 실물 외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만들어지는 리츠다.
KB증권은 리츠2팀의 창설 시점을 2020년초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까지 복수팀 체제의 유용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최종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11월 이미 설립된 리츠금융팀(1팀)은 실물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 설립과 상장을 도맡을 예정이다. 앞서 KB증권은 IB2본부 투자금융2부 산하에 리츠금융팀을 신설한 바 있다. 강지연 부장을 팀장으로 총 6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이들은 모두 부동산 금융 실무에 정통한 인사들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 '조단위' 대형 공모 리츠가 증시 입성에 성공하는 등 1년새 시장 투심 급변했다"며 "리츠 시장 확대에 맞춰 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증권사들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간접형 리츠 가능성 확인, 시장 확대 선제 대응
KB증권이 재간형 리츠만을 전탐할 팀을 추가하기로 결정한 배경으로는 NH프라임리츠의 IPO 흥행이 거론된다. 실물 부동산의 전체가 아닌 지분 일부를 기초로 설립된 리츠마저 시장의 각광을 받으면서 논의가 시작된 셈이다.
NH프라임리츠는 지난 11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기관 청약 경쟁률은 712대 1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일반 청약 역시 318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들어온 청약 증거금 규모만 7조원을 상회했다.
연말 제도개선으로 재간접형 리츠 시장이 확대될 것을 전망되는 점도 리츠팀 추가 신설에 불을 지폈다는 평가다. 일명 10%룰이 해소되면서 '대형' 재간접 리츠의 설립 역시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되는 것이다.
가령 현행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상 공모 리츠는 사모펀드 등이 보유한 부동산의 지분(수익증권) 10% 이상을 매입하기 어렵다. 국내 알짜 매물들 다수는 사모펀드들이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사오기 힘든 것이다. 재간접형 공모리츠 설립 자체가 그동안 제약받아왔다는 평가다. 최근 NH프라임리츠의 경우에도 이 10%룰 문제로 자산 규모를 축소해 설립될 수밖에 없었다.
이는 재간접 리츠가 사모 펀드 등이 보유한 부동산 수익증권을 10%이상 편입할 경우 해당 사모펀드를 공모펀드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거치도록 법으로 의무화돼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출자자들 입장에서는 공시 의무 등에 노출되는 부담 탓에 펀드의 공모 전환은 물론 지분 매각 자체에 반대할 유인이 컸던 셈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최근 재간접형 리츠의 상장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며 "제도 변화에 맞춰 조직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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