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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PE 애뉴얼 리포트]스몰 자이언트 SG PE…연승 펀딩 행진으로 '스타탄생'누적 운용규모 1조 돌파...적극 투자 "돌격 앞으로"

조세훈 기자공개 2019-12-16 10:54:58

[편집자주]

기해년, 황금돼지의 해가 이제 서서히 저물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들도 한해를 마무리 하고 다가올 경자년 새해를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운용사들의 올해 농사는 어땠을까. 더벨은 PE 하우스별로 투자와 회수, 펀딩, 그리고 내년도에 꼭 풀어야 할 과제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12월 13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는 올 한해 기관투자자들의 위탁 운용사 출자사업에서 연전연승하며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세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함 보다는 내실 있는 투자를 해 온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재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성공적인 재기를 이끄는 '재무 주치의',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스몰 자이언트'라는 별칭이 8년 차 SG PE의 발자취를 잘 대변해준다.

SG PE는 올 한해 라이징 스타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내부수익률(IRR) 30%를 넘어선 코스모화학 투자금 회수(엑시트)와 이랜드그룹의 알짜 분야인 외식사업부에 투자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이어갔다. 이런 투자에 힘입어 누적 운용규모(AUM)가 1조원을 넘어서며 확고한 중견 PEF로 올라섰다. 하반기 조직개편과 운영인력 확충으로 전열을 가다듬은 SG PE는 내년 5000억원 상당의 실탄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코스모화학·AP시스템 엑시트 성공... 누적IRR 17% 달성

SG PE는 초기 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로 시장에서 재무 주치의로 이름을 알렸다. 탄탄한 기술력을 가진 강소기업이지만 대내외 풍파로 쓰러져가는 기업을 발굴, 투자해 재기를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2015년 케이스톤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투자한 코스모그룹 투자가 대표적이다. 국내 유일의 이산화티타늄 생산업체인 코스모화학은 지난 2013년 업황 부진과 중국의 반덤핑 수출이 겹치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계열사 간 지급보증을 한 탓에 10여개 계열사가 동반 부도 위기에 몰렸다. 두 PE는 운전자금 확보도 어려운 코스모화학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했다.

인천공장, 본사사옥을 매각하고 직원 절반을 내보내는 등 살을 깎는 구조조정을 했다. 부동산, 지분 매각 등으로 1400억원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제품의 수익성을 끌어올려 생산성을 높였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해 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견실한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코스모화학 엑시트를 한 SG PE는 32.6%라는 높은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 아나패스 엑시트도 높은 투자수익을 올렸다. 강소기업인 아나패스는 디스플레이 화면의 구동칩인 T-Con(Timing Controller)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 자회사의 테슬라 요건의 IPO를 진행하면서 주식가치가 높아지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거래로 엑시트 해 내부수익률(IRR)를 45%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3년 전 360억원을 투자한 디스플레이 장비제조업체 AP시스템를 430억원에 매각했다. SG PE는 올해까지 10번째 펀드를 청산했으며 누적청산금액은 3500억원, 평균 IRR은 17%를 기록했다.

◇이랜드 외식사업부 투자…누적 AUM 1조원 돌파

올해 첫 투자 기업은 폐기물·소각업체 창원에너텍이다. 2014년 설립된 창원에너텍은 폐기물을 운반해 소각하는 중간처분업체다. 또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로 생산한 스팀을 인근 기업체에 연료로 공급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SK증권PE, 신영증권PE와 공통으로 투자했으며 SG PE는 215억원을 투입했다. 2년 전 수도권 및 중부권의 최대 지정·일반폐기물 매립업체인 보림씨에스에 330억원을 투자한 SG PE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보이는 폐기물 산업 부분의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8월에는 이랜드그룹의 알짜 부문으로 평가되는 이랜드이츠 투자를 성사시켰다. 이랜드이츠는 이랜드그룹 내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신규 법인으로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와 한식 뷔페 자연별곡, 피자전문점 피자몰 등 총 16개 외식사업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랜드그룹은 지난 4월 이랜드파크에서 외식사업부를 따로 떼어내 법인을 신설했다. SG PE는 이랜드이츠의 독립경영을 보장받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1000억원을 투자, 지분 40%를 확보했다.

프리캐스트 콘크리트(PC) 분야 1위업체인 KC산업에도 200억원을 투자했다. KC산업은 회생절차 조기 졸업 이후 4년 만에 매출이 두배 넘게 증가한 코넥스 상장 업체다. KC산업은 지난해 코넥스 상장사 중 영업이익 4위를 기록하는 등 실적은 우량하지만 부채비율이 351.5%로 높다. 재무 주치의로 정평이 난 SG PE는 재무개선을 도와 KC산업의 코스닥 이전상장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올 세 건의 투자로 1340억원을 집행한 SG PE는 8년 만에 36개 기업에 투자, 누적 AUM 1조원을 달성하며 중견 하우스로의 위상을 세웠다는 평가다.

◇저력 보여준 펀딩…조직개편 시험대 올라

SG PE는 올해 연기금·공제회의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성장지원펀드, 교직원공제회, 국민연금공단, 노란우산공제회, 과학기술공제회 위탁운용사에 이름을 올렸다. 총 5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3호 블라인드펀드는 현재까지 4000억원이 모집됐으며 올해 1차 클로징하기로 했다. 내년 초에는 1000억원을 더 모아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펀드 규모가 커진만큼 인력충원과 조직정비도 끝마쳤다. 지난 10월 김양우 마이다스에셋PE 부대표를 영입하며 운용인력을 강화했다. 김 부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을 거쳐 네오플럭스에서 기업투자 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CJ제일제당에서 M&A를 포함한 전략기획업무를 담당했다. SG PE는 김 부대표를 영입하며 한층 강화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이룬다는 복안이다.

운용인력은 올 초 11명에서 현재 16명까지 늘어났다. 내년 1월 2일에는 운용인력이 최종 17명으로 꾸려진다. 본부장에게 예산과 인력의 자율권을 부여하는 본부 중심제도도 시행된다. 인력들의 충원과 펀드규모 확장에 따라 기존의 투자 색깔을 유지할지가 관심이다.

SG PE는 스몰캡 기업을 중심으로 평균 300억원 남짓 투자해왔다. 또 한해 2~3건의 신중한 투자로 '손실을 보지 않는 하우스'의 명성을 쌓아왔다. 다만 운용 인력과 펀드 규모가 늘어나면서 기존의 투자 방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형태로 도전할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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