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여 우리금융, FI와 컨소시엄 구성할까 표준등급법 적용 자본여력 부족…공동 인수 가능성 '촉각'

노아름 기자공개 2020-01-07 07:59:55

이 기사는 2020년 01월 06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자년(庚子年) 새해 첫 조(兆) 단위 대형 매물인 푸르덴셜생명에 인수·합병(M&A) 시장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인수 추진 여부를 고심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부터 우리금융지주가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는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5대 금융그룹(신한·KB·하나·우리·NH농협)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재무적 투자자(FI)의 컨소시엄 구성 타진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PEF 운용사가 우리금융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금융이 자본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낮은 자본여력 탓에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하는 우리금융의 사정을 간파, 푸르덴셜생명 인수전 참전 여부를 저울질 중인 FI가 우리금융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으로서는 BIS비율이 든든하게 받쳐줘야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지만 현재 표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어 운신의 폭이 좁다. 표준등급법은 금융사를 포괄한 업계 평균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위험가중치(RW)를 적용하기 때문에 내부등급법에 비해 위험가중자산(RWA)이 크게 산출된다. 표준등급법을 사용할 경우 BIS비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우리금융이 M&A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투자은행(IB)업계 일각에서는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인수 시기를 미룬 이유 중 하나로 BIS비율 하락 가능성을 꼽기도 한다.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자산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위험가중자산이 높아져 지주사 자본적정성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더욱이 우리금융은 지난해 시스템적 중요은행·금융지주(D-SIB) 감독 대상에 추가돼 2020년 중 1%포인트 추가자본 적립 의무를 부여받은 상태다. D-SIB로 지정된 우리금융은 BIS비율 11.5% 이상을 충족해야하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11.46%다.

이에 우리금융은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기 위한 심사를 앞뒀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지난해 10월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도입의 기초가 되는 내부모형 변경을 금융당국으로부터 승인 받은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면 오는 3월 이후 승인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내다본다. 다만 열쇠는 금융당국이 쥐고있어 승인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내부등급법 적용 시기는 투자자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내부등급법 승인 진행상황을 알려왔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대주주 예금보험공사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해외 투자설명회(NDR)에서 내부등급법 적용 이후 자본비율 개선 효과 및 증권사를 포함한 자회사 확충 계획 등 M&A 계획을 소개한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아야 위험가중자산이 은행 체제 수준으로 복귀하면서 자본비율 개선에 긍정적 효과로 이어진다"며 "그 전까지는 우리금융이 공격적 M&A에 나서기 어려워 이 점을 간파한 FI가 우리금융에 적극적 구애를 이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