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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 "1분기 전기로 매각 끝낸다"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참석, 미국·이란 군사적 긴장 "M&A 영향 없어"

구태우 기자공개 2020-01-13 08:32:41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0일 1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세철 KG동부제철 사장(사진)이 전기로 열연공장 매각이 1분기 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KG동부제철은 파키스탄 사모펀드 운용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번 협상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러차례 무산됐던 전기로 공장이 팔릴지 관심이다.

이 사장은 10일 오후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전기로 매각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기자의 질문에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1분기까지 매각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사장은 "매각가격과 관련해 (원매자와) 이견은 없다"며 "매각가격은 이전 협상 때보다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동부제철은 채권단의 관리를 받던 2017년 이란의 카베스틸과 전기로 매각 협상을 진행하다 무산됐다. 당시 전기로 매각이 수출 금지 전략물자로 분류될 수 있어 채권단 측이 매각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4000억원대에서 논의되던 매각가는 1200억원까지 낮아졌다.

이 사장의 발언을 비추어 볼 때 1200억원에서 2000억원 사이에서 매각가가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협상과 관련한 쟁점들이 좁혀지면서 전기로를 파키스탄으로 이송하는 문제 등이 남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로 매각의 우선 협상대상자인 'LNS네트웍스'는 파키스탄 사모펀드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이번 협상에 참여했다. 전기로 매각이 마무리되면 KG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설비를 떼 배로 운송하게 된다. 파키스탄 최초의 전기로 제철소가 세워진다.

양측은 연산 300만톤 규모의 초대형 설비를 파키스탄까지 운반할 계획을 논의하는 만큼 협상이 지연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KG동부제철은 전기로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 과거 1500%를 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138.3%까지 낮아졌다. 단기성 차입금은 2293억원, 장기차입금은 5791억원이다. 2000억원 규모의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재무구조는 소폭 개선된다.

전기로 공장은 회사의 부실을 야기한 주원인이었다. KG동부제철은 2000년대 후반 포스코 등으로부터 연료 독립을 목표로 전기로 열연공장을 세웠다. 철광석을 녹여 가공한 열연을 고로철강사에서 사오지 않고, 철스크랩(고철)을 활용해 직접 열연을 만드는게 목표였다.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으로 1조2000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음에도 열연값이 폭락하고, 글로벌 금융위기로 재무적 부담이 커지면서 동부제철은 위기를 맞게 됐다. KG동부제철은 회사를 인수한 뒤 전기로 매각 협상에 다시 나섰고, 이번에는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미군의 공습으로 이란 군부 실세인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양국은 전쟁 직전까지 충돌하고 있다. 이 사장은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번 협상은 이와 별개라고 일축했다. 이 사장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이번 협상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G동부제철은 전기로 매각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KG동부제철과 동부인천스틸이 합병을 진행 중이며, 동부당진항만은 일부 주주를 설득하는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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