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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첫 후순위채 발행… 프라삭 인수 대비 3000억 규모, 자본적정성 제고 차원… CET1 변동無, BIS비율 12bp 상승 효과

진현우 기자공개 2020-01-17 08:20:07

이 기사는 2020년 01월 15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3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을 발행한다. KB금융이 지주 차원의 첫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자본확충에 나선 건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를 감안해 위험확충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KB금융은 2년 전 14%대에 머물러 있던 BIS비율을 올 들어 15%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15일 열린 이사회에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안건을 결의했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회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될 경우 전액 영구 상각되는 특징을 지닌다. 후순위채는 만기 5년 이상일 경우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며, 회계상으로는 보완자본(Tier2)에 속한다. 금리는 향후 수요예측 결과를 거쳐 결정된다.

후순위채는 순정자본으로 분류되는 신종자본증권과 달리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포함되지 않고 보완자본으로 BIS자기자본비율 산출에만 반영된다. KB금융이 자본확충에 나선 배경엔 국민은행의 글로벌 진출과 관련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 캄보디아 최대 소액대출은행(MDI)인 프라삭(Prasac) 경영권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수대금은 거래 주체로 나선 국민은행이 조달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이 약 7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거래대금을 치르면, BIS비율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RWA) 수치가 올라간다. BIS비율 분자에 해당하는 자본금은 즉각적인 변동은 없고 프라삭을 인수한 뒤 운영하면서 나오는 향후 배당소득으로 변화가 생긴다.

BIS비율 값이 ‘자본금/위험가중자산’ 구조로 산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과적으로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자본지출로 하락하게 된다. KB금융지주는 연결 기준으로 BIS비율을 산출하기 때문에 하락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일시적 하락으로 예상되는 부족분을 보완자본을 미리 발행해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국민은행이 직접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국민은행이 조달하는 후순위채는 온전히 KB금융의 자기자본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따라서 KB금융은 국민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와 별도로 직접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키로 결정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동일하다는 가정 하에 BIS비율은 약 12bp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의 작년 3분기 기준 BIS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각각 15.29%, 14.39%로 집계됐다. 2018년 14.6%였던 BIS비율은 이듬해 6월 15.04%로 올라가며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9월 은행지주 평균 BIS비율이 약 13.8%인 점을 한국기업평가 보고서 자료내용을 감안할 때 일정한 자본여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소매여신 신용평가모델 개선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감소와 국민은행의 해외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비율 상승폭이 컸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이 높아 자본의 질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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