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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도 수수료 400bp '훌쩍', 소부장 IPO 짭짤 패스트트랙 '1호' 메탈라이프 이어 후한 보상

양정우 기자공개 2020-01-23 14:50:5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에 나선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서남이 상장주관사에 화끈한 보상을 약속했다. '소부장 패스트트랙' 1호 상장사인 메탈라이프에 이어 후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소부장 IPO가 수수료 최상위권인 바이오 딜에 버금가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23일 IB업계에 따르면 서남은 IPO 인수수수료율로 450bp(공모규모 기준)를 책정했다. 최종 공모규모(공모가 밴드 최저 기준 95억원)를 감안한 인수수수료는 약 4억원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인수수수료율 400bp 선은 국내 IPO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대우다. IPO 시장 전체의 평균 인수수수료율이 150bp 정도에 불과하다. 조 단위 빅딜은 인수수수료율이 100bp를 밑도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상장한 한화시스템(80bp)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나마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IPO가 400~500bp 선에서 상장수수료를 책정한다. 무엇보다 바이오 기업은 미래 수익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에 나서야 한다. 증권사 IB의 역량 소비가 상당한 만큼 상장주관사에 후한 보상을 안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남이 최고 수준의 상장수수료를 약속하면서 IB업계에 이목을 끌고 있다. 소부장 IPO 1호인 메탈라이프도 이미 400bp의 수수료를 주관사에 건낸 터라 소부장 딜에 후한 보상이 관례로 굳어질 분위기다.

소부장 전문 기업은 IPO 패스트트랙을 밟을 수 있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이 기존 4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단축되는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기술특례 상장에 나설 때도 IPO 절차가 한결 수월하다. 전문평가기관 1곳에서 기술성평가 'A' 등급 이상 획득하는 게 조건이다. 일반 기업의 기술특례 상장은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평가등급을 받아야 한다.


서남은 기술특례 상장으로 IPO에 나서고 있다. 바이오 기업과 마찬가지로 미래 수익을 예상해 밸류에이션을 짜야 한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상장 절차가 간소화됐지만 소부장 IPO 역시 바이오 딜처럼 난이도가 높은 셈이다. 다만 수주 실적을 토대로 향후 현금흐름을 도출하는 만큼 바이오 IPO보다 미래 실적의 현실화 가능성이 한층 높다.

서남의 주력 제품은 고온 초전도 선재다. 초전도 물질로 전선을 만들어 열에 의한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초전도 선재는 전선 대체 분야에서 주로 쓰인다. 앞으로 핵융합 발전과 풍력 발전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근래 들어 국내 IPO 시장에 소부장의 시대가 열렸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의지와 반도체, 2차전지, 5G 등 전방 산업의 선방에 소부장 기업의 상장이 줄을 잇고 있다. 메탈라이프와 세경하이테크, 아이티엠반도체 등 소부장 IPO가 지난해 주가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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