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01월 3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이하 아웃백)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이 다음달 초 배포된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인수 4년여 만에 매각이 본궤도에 오르는 셈이다. 매도자가 에비타멀티플(EV/EBITDA) 10배 수준에서 거래를 원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딜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매각 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다음달 초 잠재적 원매자를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한다. 다음달 중순경 IM(Information Memorandom) 발송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웃백이 매물로 등장하자 거래 흥행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매도자가 희망하는 가격을 둘러싼 시장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매각 주관사 선정 때부터 형성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주관사 선정을 위해 복수의 IB를 접촉했고, 매각에 대해 IB별 온도차가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CS의 경우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주관사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인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CS가 2000억원 수준에서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는 뜻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전달하며 주관사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는 EV/EBITDA 10배 정도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와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 등 최근 성사된 식음료(F&B) M&A에 적용된 멀티플 수준을 대입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아웃백의 에비타(EBITDA)는 265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희망하는 멀티플을 대입할 경우 아웃백의 기업가치(EV)는 2650억원이다. 아웃백의 총차입금과 현금성자산 등을 감안했을 때, 지분 100% 가치는 2000억원대 초반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아웃백의 몸값과 관련해 시장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EV/EBITDA 10배 수준에서의 거래가 타당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과도한 멀티플이라는 견해도 공존한다. 매도자의 희망 가격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배경은 뚜렷한 턴어라운드다. 지난해 예상 EBITDA는 2018년(225억원) 대비 18% 정도 확대됐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인수한 2016년 EBITDA(1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외식 산업 내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 이룬 턴어라운드라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와 공차코리아 등이 EV/EBITFDA 10배에서 거래가 성사된 점 역시 아웃백 매각 가능성에 우호적 시선이 나오는 요인이다.
반면 성장의 지속 여부에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도 있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인수 후 뚜렷한 체질 개선을 이뤘지만 추가적인 성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밸류에이션의 비교기업으로 꼽은 공차코리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매각 때 성장 스토리를 제시할 수 있었던 반면 아웃백은 국내시장에 한정된 탓에 추가 확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도자의 눈높이가 F&B 산업에 적용되는 평균 EV/EBITDA(6~8배)를 웃도는 점도 거래 성사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가 어느 정도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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