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심전도 측정' 휴이노, 기업가치 430억 책정 6개월만에 2배 상승…유한양행 50억 규모 RCPS 투자, 향후 2대주주 등극
강인효 기자공개 2020-03-04 08:12:3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3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이노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400억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로부터 83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달말 국내 대형 제약사인 유한양행으로부터 50억원을 추가로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투자금은 임상 등 연구개발(R&D)에 쓰일 전망이다.3일 업계에 따르면 휴이노는 2월 29일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17만1092주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주당 가격은 2만9224원으로 총 50억원 규모다. 유한양행이 향후 우선주를 보통주로 모두 전환하면 약 12%의 지분을 보유해 휴이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길영준 대표(지분율 비공개)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선다.
앞서 휴이노는 작년 7~8월 시리즈 A투자를 진행하고 시너지IB투자, 데일리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네오플럭스, 신한캐피탈 등으로부터 83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RCPS를 발행했다. RCPS 전환 가격은 주당 1만7230원이었다.
휴이노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전략적투자자(SI)로서 시리즈A 투자에 새롭게 참여했다"면서 "유한양행으로부터 추가로 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음으로써 시리즈A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재무적투자자(FI)인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았을 때 휴이노의 밸류에이션은 220억원 규모였다. SI인 유한양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책정된 휴이노의 밸류에이션은 430억원이다. 6개월 만에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 밸류에이션은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휴이노는 2014년 7월 길영준 대표가 창업한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심전도 측정기를 개발했다. 심전도 측정기는 '시계형(메모워치)'과 '패치형(메모패치)' 제품으로 나뉜다.
시계형 심전도 장치인 '메모워치(MEMO Watch)'는 작년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AI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인 '메모에이아이(MEMO A.I)'도 지난해 인증을 받았다. 현재 개발 중인 패치형 심전도 장치인 '메모패치(MEMO Patch)'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식약처 의료기기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환자가 자신의 심전도를 측정한 뒤 병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해당 데이터를 스마트기기를 통해 전송해 고려대 안암병원의 심장내과 및 흉부외과 교수진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휴이노는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향후 3차 의료기관(종합병원)에 가지 않고 동네에 있는 1차 의료기관(병·의원)에서도 부정맥 진단이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길영준 대표는 "환자는 휴이노의 웨어러블 심전도 장치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심장의 불편함을 느끼거나 증상이 느껴질 때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심전도 측정이 가능하다"며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을 통해 환자들은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면서도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부정맥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전략적 투자 외에도 자사의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보급과 함께 휴이노 심전도 기기의 분석 및 모니터링 기술의 확산을 도울 예정이다. 휴이노 기술을 통해 1차 의료기관에서도 손쉽게 심전도를 측정 및 분석해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부정맥 환자를 조기에 발굴한다는 게 목표다.
휴이노 관계자는 "기존 1차 의료기관의 경우 간편하게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기와 분석 기술의 보급이 어려워 경구용 항응고제를 처방할 수 있는 길이 요원했다"며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되는 스마트 모니터링 사업은 의료 소외지나 의료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거주하면서 심장에 불편함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료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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