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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젠트-제놀루션, 코로나19 글로벌 확산 방지 '맞손' 미국·유럽 등 해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추출 시약과 장비 및 진단키트 공동 수출

강인효 기자공개 2020-03-13 08:55:59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손을 잡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 업체인 솔젠트(SolGent)와 바이러스 RNA 추출 전문업체인 제놀루션(Genolution)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코로나19의 '아웃브레이크(발병)'가 진행되고 있는 해외 국가들에 관련 제품을 함께 공급하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솔젠트는 11일 제놀루션과 전략적 업무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공동으로 수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RNA 추출을 위한 핵산 추출 시약과 장비 및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 진단키트를 패키지 제품으로 구성해 해외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솔젠트와 제놀루션이 구상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 제품 공급 모델은 크게 바이러스의 RNA 추출과 바이러스 진단을 함께 진행해 코로나19를 빨리 확진함으로써 전 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저지한다는 게 핵심이다.

코로나19 확진은 크게 ‘검체 채취→바이러스 RNA 추출→검체 진단’의 3단계 과정을 거친다. 바이러스 RNA 추출은 제놀루션이, 검체 진단은 솔젠트가 맡는 구조다.

코로나19 감염 진단 과정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유증상자)의 코나 목 속 깊은 곳에서 검체를 채취한다. 이후 핵산추출기를 이용해 검체의 RNA를 추출하고 진단키트를 활용해 바이러스 RNA 유전자를 증폭시켜 코로나19인지를 확인하게 된다.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제놀루션의 핵산추출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미 국내외에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수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솔젠트가 개발한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다이아플렉스큐(DiaPlexQ)’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27일 국내 제품으로는 세 번째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다이아플렉스큐보다 앞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는 코젠바이오텍의 ‘파워체크(PowerCheck, 2월 4일 승인)’와 씨젠의 ‘올플렉스(Allplex, 2월 12일 승인)’가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스탠다드엠(STANDARD M)’도 다이아플렉스큐와 같은 날 승인을 받았다.

다이아플렉스큐는 WHO 가이드라인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eal-Time PCR)’ 기반 제품이다.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증폭해 형광 시그널을 분석하는 진단 방식이다.

솔젠트 관계자는 “다이아플렉스큐는 코로나19 진단까지 걸리는 시간이 1시간 45분으로 경쟁 제품과 비교할 때 가장 짧다”며 “지난 5일에는 중국 파트너사와 40만명분, 이어 6일에는 중동과 중남미 파트너사와 21만명분의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쏟아지는 해외 주문에 대처하기 위해 비상 생산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젠트는 이밖에 일본뿐만 아니라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에도 제품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중동 국가 전체와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중심지인 이탈리아를 비롯한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를 포함한 전 세계 33개 국가와도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솔젠트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키트와 제놀루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추출을 위한 핵산추출기
제놀루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RNA 추출을 위한 자동 핵산추출기는 ‘NX-48(Nextractor-48)’이다. 10분 내 48개의 샘플(검체)을 처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쓰이는 핵산추출기는 스위스 제약사 로슈(Roche)의 ‘마그나퓨어(Magna Pure)’인데, 이 제품은 한 시간(60분)에 96개의 샘플을 처리할 수 있다.

제놀루션의 NX-48은 속도뿐만 아니라 가격 측면에서도 마그나퓨어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 마그나퓨어는 테스트당 6~8달러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는 반면, NX-48의 경우 이보다 절반 수준인 절반 수준인 3달러다. NX-48은 장비 가격 역시 마그나퓨어의 7분의 1 수준인 2만달러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19 발발 초기에 대부분 로슈 제품으로 바이러스 RNA 추출이 이뤄졌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제놀루션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NX-48은 이미 중국과 국내에서 각각 20만건의 샘플 추출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제놀루션은 올해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현지 파트너사와 NX-48 70대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50대는 수출을 완료했으며, 이번 주 중으로 10대, 다음 주에 나머지 10대가 중국 현지에 공급될 예정이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시 바이러스의 RNA를 추출하는데 제놀루션의 NX-48 사용되는 비중이 전체 검사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젠트와 제놀루션 측은 “최근 빠르게 확진자가 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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