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 시동 용인 인재개발원內 유휴부지 활용, 본점과 이원화 운영… IT역량·리스크분산 포석
진현우 기자공개 2020-03-18 11:03: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용인 인재개발원 내 유휴부지에 메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방문규 행장이 취임 후 역점 과제로 꼽은 데이터센터 신축은 기존 본점에만 있던 데이터센터를 2개 장소로 이원화해 운영하는 데 포석을 두고 있다. 수용 공간 포화 외에도 혹시 모를 전산 관련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고려됐다.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올해 열린 첫 번째 이사회에서 데이터센터 신축·이전 안건을 다뤘다. 신규 데이터센터 후보지엔 △용인 인재개발원 △구로·금천 디지털단지 △강서 마곡지구 △고양 덕은지구 등이 거론됐다. 이중 주변 기반시설과 향후 확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인재개발원을 신축장소로 활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본점에 위치한 컴퓨터실을 용인 인재개발원으로 신축·이전해 이곳을 메인 데이터센터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때 기존 데이터센터는 예비 컴퓨터실로 별도 운영한다. 금융기관 데이터센터가 셧다운(중단) 되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파급효과가 다른 산업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
메인·서브 데이터센터를 갖추는 건 천재지변과 테러 등 물리적 공격 이외에도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시설폐쇄가 이뤄질 경우 업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 대다수가 이미 주·보조 데이터센터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어 방 행장도 해당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전망이다.
메인 데이터센터를 용인개발원에 구축하면 IT·데이터 부문 인력들과 조직 이동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터 운용인력 중 최소 인력이 배치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지만 아직 내부적인 논의 단계에 있어 결정된 건 없다.
신규 구축 예정인 메인 데이터센터엔 하드웨어 저장장치(서버·스토리지·백업장비 등) 위주로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본점 내 하드웨어(HW) 주요 장비로는 IBM E870, P740 등 유닉스(UNIX) 서버와 오라클 X7-2 등 기타서버 등을 포함해 총 221대가 있다.
수출입은행이 신규 데이터센터 마련에 나선 또 다른 배경으론 디지털금융 강화를 위한 셈법도 담겨 있다는 후문이다. 수출입은행은 기업고객들이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금융서비스(여신·외국환·해외 온렌딩)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데이터 처리역량과 시스템이 필요하다.
금융업 관계자는 “데이터 전산시스템을 메인과 서브로 나눠 이원화하겠다는 건 IT역량 강화와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중요한 사업”이라며 “고비용이 수반되는 올해 역점 사업인 만큼 방문규 행장이 일일이 사업 진행상황과 현안과제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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