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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로, 또 적자전환 이유는 당기순손실 828억... 손상차손에 실현불가 이연법인세 비용처리

이아경 기자공개 2020-03-18 08:06:0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간의 적자 끝에 2017년 흑자로 전환했던 카프로가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주력 제품인 카프로락탐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회계장부에서 이연법인세자산과 손상차손을 대거 털어낸 결과다.

카프로는 지난해 매출액 4402억원, 영업손실 47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828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4%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카프로는 국내서 유일하게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생산하며, 국내 수요의 약 87%를 나일론 제조업체에 공급한다.

카프로가 3년만에 다시 영업적자를 낸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수요 감소로 카프로락탐의 국제가격이 다시 떨어진 탓이다. 카프로락탐은 나일론의 원료로, 최대 섬유 생산국인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카프로는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발 증설로 카프로락탐 가격이 급락하며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400억원대 영업손실에 회계상 비용처리가 더해지며 당기순손실은 더 커졌다. 카프로는 시설 가동 중인 유형자산에 대한 회수 가능액을 추정해 230억원 규모의 손상차산을 인식했다. 1,2,3공장 중 1공장은 2017년에 손상차손을 털어냈고, 지난해 2, 3공장에 대한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시황이 둔화되면서 미래 경제적 가치가 장부가격보다 낮아졌다는 판단에 이를 손실로 인식한 것이다.

카프로는 손상차손 인식에 이연법인세자산을 비용처리하는 '빅배스'도 단행했다. 누적된 이연법인세자산을 회수할 만큼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카프로는 지난해 이연법인세자산을 전부 손상 처리하면서 205억원의 법인세비용을 인식했다.

이연법인세는 재무제표상 자산과 부채의 장부금액과 과세소득 산출시 사용되는 세무기준액과의 일시적 차이로 생긴다. 기업회계와 세무회계의 차이로 인해 미래 회계기간에 납부할 법인세금액이 생기면 부채, 미래 회계기간에 회수될 수 있는 법인세금액은 자산이 된다. 이연법인세가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가지려면 다음 연도에 과세소득이 발생해야 한다. 충분한 과세소득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을 경우 장부에서 상각시켜야 한다.

카프로 관계자는 "회계법인에서 연초에 중점 감사 사항으로 유형자산에 대한 가치산정과 이연법인세자산의 실현가능성을 선정했다"며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회계법인의 이연법인세자산의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이런 이슈는 없을 것"이라며 "재무구조를 슬림하게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실적 개선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전방인 섬유산업이 더 침체되면 카프로락탐의 가격도 더 떨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카프로는 재품다변화 및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카프로는 2022년까지 연산 10만톤 규모의 고농도 황산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고농도 황산은 2차전지 양극재와 전해액의 주요 소재로 쓰인다. 이는 카프로락캄 생산의 원가절감으로도 이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카프로라캄 생산에 필요한 스팀을 매입해 왔는데 황산 생산 과정에서는 스팀이 발생한다"며 "자체 스팀을 만들어 원가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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