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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중고나라, 외부 투자자 유치 확대될까 작년말 60억 CB 발행…SI·FI 러브콜 이어져

김병윤 기자공개 2020-04-03 15:16:5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가 잇따르면서 업계 1위 사업자 중고나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메자닌(mezzanine) 방식의 자본확충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는 현재 중고나라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고나라의 경쟁사인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등이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라며 "중고나라 역시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나라는 작년 말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전환사채(CB) 6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방식이었다.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등과 함께 중고나라에 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중고나라 투자 목적의 펀드 조성을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CB 매입 역시 해당 투자의 일부분으로 보인다.

다만 자금조달을 두고 기존 중고나라 투자자와 논의가 이뤄지면서 투자 속도는 계획보다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중고나라의 주주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고려해 FI보다는 SI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여러 SI 역시 중고나라 투자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나라에 투자한 대표적 SI는 NHN이다. NHN 계열사인 NHN페이코는 2018년 중고나라에 50억원 투자했다. 결제서비스와의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한 베팅이었다. 해당 투자는 JB우리캐피탈과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SI·FI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투자방식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고나라는 에쿼티(equity) 발행을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섰다. 현재 중고나라는 1~3종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4종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한 상태다. 자금조달 기법의 변화가 나타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의 투자 때 처음으로 CB가 발행됐다. 해당 CB의 표면·만기 이자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메자닌(mezzanine) 투자의 확대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라임사태 후 벤처기업이나 초기 단계의 기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투자가 이뤄지는 분위기"라며 "중고나라의 적자 구조상 메자닌 투자가 이어질 경우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6년부터 3년 동안 중고나라는 3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중고나라의 경쟁사인 번개장터의 경우 최근 PEF 운용사인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번개장터를 인수한 후 두 차례에 걸쳐 500억~600억원 정도의 자본확충을 마쳤다. 오프라인 거래를 전면에 내세운 당근마켓은 지난해 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탈 등으로부터 4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성을 우호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은 반면 보수적 의견도 적잖다"며 "특히 사기 거래는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을 위협하는 대표적 리스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고나라의 경우 사기 거래, 경쟁사의 등장 등에 힘이 빠진 모습"이라며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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