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가 찜한 아워랩, '잠이보약' 슬립테크 시장 선점 [VC 투자기업]특허 하악전진장치 '옥슬립', 빅데이터로 맞춤형 수면치료
이종혜 기자공개 2020-04-17 08:19:5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면무호흡증 진단 전문 아워랩이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면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치료기기를 이용해 향후 슬립테크(Sleep Tech)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전망이다.아워랩은 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치료기기를 연구·개발하는 기업이다. 2018년 신현우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창업한 기업이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증 전문의로서 현 치료 기기의 문제점을 발견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2017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면자세 감응형 하악전진장치 특허를 등록했고 시제품 개발을 들어갔다. 한국, 일본, 호주 등에서 특허가 등록되어 있고, 유럽, 중국, 미국 등에 특허출원을 마쳤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상기도(기도에서 기관지·후두·인두·코안이 있는 분위)의 반복적인 폐쇄로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해 자주 깨는 현상을 말한다.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간 졸림, 인지 장애 등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대사성 질환까지 유발될 수 있다. 비만인구, 고령화가 증가하면서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조사에 따르면 2007년부터 매년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8%씩 증가하고 있다.
수면 산업인 ‘슬립테크’가 중요한 산업으로 급부상 중이다. 질병 뿐 아니라 스트레스 등으로 잠을 못자는 현대인이 늘면서 ‘꿀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슬립테크는 정보통신(IT),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돕는 기술을 뜻한다. 미국(45조원), 중국(38조원), 일본(9조원) 등 해외는 이미 산업규모가 크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도 2018년부터 슬립테크관이 따로 생기기도 했다. 국내 수면 산업 역시 2012년 5000억원에서 최근 2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로 성장했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 양압기, 하악전진장치 등 방법이 있다. 수술 성공률은 40%로 낮은 편이다. 양압기의 경우 소음, 휴대와 보관 등의 불편함으로 재이용률이 낮다. 하악전진장치는 마우스피스같은 장치로 위, 아래 치아에 장착 시킨 후 하악을 앞으로 잡아당긴 상태에서 고정시킨다. 턱, 혀 등이 기도를 막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휴대 편리성이 있지만 과도한 침분비, 턱관절와 치아 통증 유발 등의 문제점 때문에 지속적 사용이 어렵다.
아워랩이 개발 중인 하악전진장치 '옥슬립(Oxleep)'은 지속적으로 하악을 앞으로 당기는 기존 장치의 통증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뒀다. 환자의 수면자세 정보를 파악해 수면무호흡이 주로 발생하는 누운 자세에서만 하악을 전진시킨다.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는 하악을 원래 위치로 복귀시켜 불필요한 통증을 줄여주는 것이다.
옥슬립 메모리카드를 웹에 연결하면 수면 중 발생하는 자세 변화나 기기가 작동하는 횟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수면 동안 발생한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하악전진 알고리즘이 제공될 예정이다. 의사도 맞춤형 진료가 가능하게 된다.
신현우 대표는“식약처 인허 절차 중으로 하반기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양악기 등 기존 치료 제품은 해외 수입품으로 건강보험료가 외국자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기업들도 하지 못한 장치를 개발하고 국산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워랩의 특허와 기술을 알아본 KB인베스트먼트가 시드투자를 했고 TIPS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양산형 제품을 제작하면서 DSC인베스트먼트으로부터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워랩은 옥슬립을 사용하는 환자들의 수면자세, 하악전진거리, 하악전진에 필요한 압력 등 데이터를 축적해 각 개인의 수면에 최적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제시할 계획이다. 데이터 딥러닝을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 알고리즘을 개선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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