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코로나 대응 실탄 마련...‘유증’ 효과는 소상공인 특별대출 한도 확보…두 달 새 6765억원 확충, CET1 38bp 제고
진현우 기자공개 2020-04-22 14:17:4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로 생계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선다. 정책금융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자본여력 확보 목적이 담겼다.20일 금융업계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대한민국 정부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의결했다. 발행신주 규모는 보통주 5752만3357주(1주당 7171원)로 총 4125억원에 달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5%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됐다. 지난 달 진행한 유상증자 발행가액(8986원)보다 약 20% 줄어들은 수치다.
기업은행이 최근 2달 내 연거푸 유상증자에 나선 배경은 정책금융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달 6일부터 보증서 심사와 발급,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초저금리특별대출 신속지원 제도를 진행하고 있고,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별도의 가산금리 없이 대출 실행시점의 기준금리를 적용한다.
이번 유증으로 핵심 순정자본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상승할 전망이다. 금융기관의 총자본은 보통주자본을 기초로, 여기에 기타자기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Tier1)과 보완자본(Tier2)을 더한 합계로 집계된다.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과 보완자본(후순위채)으로 분류된다.
보통주자본은 유상증자 혹은 이익잉여금을 통해 올리는 방법 외엔 늘릴 수가 없다. 보통주자본을 구성하는 항목은 보통주자본금과 보통주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의 계정으로 분류된다.
보통주자본금은 액면가(5000원)*신주 발행 수(5752만3357주)만큼 증가하고,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초과금은 보통주자본잉여금에 포함된다. 주식발행초과금은 신주 발행가액(7171원)에서 액면금액(5000원)을 제외한 약 2171원*신주 발행 수만큼 증가한다.
작년 12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보통주자본 총계와 위험가중자산은 각각 18조1594억원, 176조279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지표로 계산한 보통주자본비율(보통주자본/위험가중자산)은 10.3%다.
3월 달 진행한 유상증자(2640억원)와 이달 예정된 유상증자(4125억원) 발행분을 보통주자본에 더한 값은 18조8359억원이다. RWA에 변동이 없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CET1은 10.68%로, 약 38bp 가까이 수치가 올라간다. CET1 비율이 올라가면, 기본자본비율(Tier1)과 BIS비율도 제한적인 상승효과를 누리게 된다.
물론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충격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상대로 정책금융에 드라이브를 걸었던 만큼 RWA 변동폭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감독당국은 이 점을 고려해 2022년 도입 예정이었던 신용리스크 관련 바젤Ⅲ 최종안을 오는 6월부터 조기 시행토록 해, 은행들이 자본비율에 얽매여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데 고민하지 않게끔 환경을 조성했다. 기업은행의 전체 RWA(176조2791억원) 중에서 신용리스크는 151조1650억원으로, 86%의 비중에 달하는 만큼 자본버퍼 확보를 위한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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