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빅3 IB에 공모채 발행 맡겨…한국증권 첫 수임 단골 'KB' 돈독한 파트너십, 'NH' 자존심 회복 관심
강철 기자공개 2020-04-28 15:04: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이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을 회사채 발행을 총괄할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IG넥스원이 공모채 시장을 찾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대표 주관 딜을 따냈다.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다음달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15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트랜치는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이 유력하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6월 초 만기가 도래하는 4회차 공모채 1500억원을 차환하는 데 투입한다.
국내 공모채 시장의 빅3 증권사인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들 초대형 투자은행(IB)은 다음달 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맞춰 최종 발행액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위원회를 개최해 각 증권사의 제안서를 면밀하게 평가했고 이를 토대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3곳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며 "여러 IB들이 제안서를 제출할 정도로 당사의 회사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2019년 4월 7회차 공모채에 이어 이번에도 LIG넥스원의 시장성 조달을 주관한다. 7회차 발행 당시 모집액 1300억원의 3배가 넘는 4700억원의 주문을 모으며 수요예측 흥행을 이끈 점이 이번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6월 1600억원 오버부킹을 주도하며 LIG넥스원의 공모채 데뷔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트랙레코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8회차를 포함해 LIG넥스원이 실시한 4번의 공모채 발행 중 3번을 주관하며 돈독한 파트너십을 자랑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018년 5월 5회차 공모채 이후 약 2년만에 다시 주관 업무를 맡았다. 5회차 물량은 1000억원 모집에 1100억원의 주문을 가까스로 채우는 등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이 이번 딜에서는 수요예측 흥행을 이끌며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LIG넥스원 공모채 대표 주관을 처음으로 맡았다. 그동안 4·5·7회차 공모채의 인수단으로 참여해 일정 물량을 매입하긴 했으나 대표 주관을 담당한 적은 없었다. 인수영업1·2부를 비롯한 커버리지에서 꾸준하게 영업을 한 결과로 풀이된다.
4·5회차 공모채의 대표 주관을 맡았던 미래에셋대우는 이번에도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KB증권과 함께 딜을 총괄한 이베스트투자증권도 대표 주관사 명단에서 빠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범 LG가 계열사를 중심으로 실적을 내는 하우스로 유명하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아웃룩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LIG넥스원의 확고한 시장 지위, 방위산업의 안정성, 양호한 재무구조와 유동성 등을 평정 근거로 제시했다. LIG넥스원은 2017년 6월부터 현재까지 AA-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용등급을 보유한 발행사이기도 하다.
현재 '안정적' 전망이 달린 AA급 회사채는 무난하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위산업은 코로나감염증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이를 고려할 때 LIG넥스원이 목표 모집액인 1500억원을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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