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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캐피탈, 할부리스 조직 축소…투자자산 변화 반영 할부리스 자산 비중 5년새 절반으로 감소…"건설 경기 침체 등 원인"

이은솔 기자공개 2020-05-11 09:42:31

이 기사는 2020년 05월 08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캐피탈이 할부·리스를 전담하던 조직을 축소했다.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서 할부금융의 비중이 줄고 투자금융 비중이 커지는 등 변화된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캐피탈은 상반기 조직개편에서 할부금융부와 리스금융부를 시너지금융부로 통합했다. 두 부서는 기존에 대구, 부산, 광주, 천안 등 거점 도시 지점과 함께 시너지금융본부 아래 속해있었다. 할부·리스 부서의 직원 일부는 본부 산하 시너지금융부로 이동해 이전 업무를 담당하고, 일부는 타 부서로 이동했다.

IBK캐피탈의 투자자산 포트폴리오 변화를 볼 때 할부리스 부서의 축소는 예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할부리스 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년새 절반으로 감소했다. 2015년 기준 10.5%에 달했던 할부리스 금융 자산 비중은 2019년말 기준 5.6%로 크게 줄었다.

IBK캐피탈은 할부·리스금융 부문에서 주로 중소기업 대상의 산업기계 장비나 운수, 운반기기 리스 등을 취급해왔다. 100% 지주사인 기업은행과의 연계영업을 통해 광역시 중심의 지점을 기반으로 영업 자산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업권 내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보유 자산이 점차 줄었다. 2015년말 1635억원에 달했던 할부금융자산은 2019년말 약 350억원으로 80%가량 축소됐다. 리스금융은 병원 설비와 의료 기기 등이 증가하면서 2018년까지 자산이 확대됐지만, 지난해 산업기계 리스자산이 회수되면서 전체 리스자산도 소폭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스는 할부와 달리 잔존가치 설정과 비용 처리가 가능해 기업의 회계처리에 좀 더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이 때문에 고객들이 할부보다 리스를 선호하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할부리스 부문 신규 취급 여신 감소폭은 더욱 빨랐다. 한 번 발생한 할부리스금융은 계약 기간 수 년 간 IBK캐피탈의 자산으로 잡힌다. 때문에 보유자산은 당해 대규모 회수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크게 변동되지 않는다.

2016년 연간 710억원에 달했던 할부금융 신규 취급액은 이듬해 460억원으로, 2018년에는 80억원 가량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IBK캐피탈에서 새로 발생한 할부여신은 자동차 25억원과 기계리스 22억원을 포함해 47억원이다. IBK캐피탈의 전체 자산이 지난해 7800억원 가량 증가했다는 점과 다른 투자자산의 증가세를 감안하면 사실상 자산 확장보다는 현상 유지에 가까운 상황이다.

대신 수익성이 높고 취급이 용이한 중소기업대출과 투자금융(IB) 자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기업 일반대출과 부동산PF, 팩토링 등을 포함한 IBK캐피탈의 기업금융자산은 2015년 말 2조7100억원에서 작년 말 4조6600억원으로 72%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IB자산은 33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훌쩍 뛰었다.

IBK캐피탈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침체되는 등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건설 중장비 할부금융 시장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과 IB부문에서 이익이 많이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할부리스자산도 어느 정도는 기여하고 있다"며 "조직은 축소됐지만 자산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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