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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성장성 1호’ 셀리버리, IPO 매출 목표 10%L/O 성사 전까진 매출 시현 한계…시가총액은 상장 후 약 4배로

민경문 기자공개 2020-05-27 08:10:05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6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기업 셀리버리는 성장성 특례상장 1호다. 시가총액은 IPO 당시 대비 4배 가까이 확대됐다.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인 TSDT 플랫폼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워왔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iCP-Parkin으로 대변되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다만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스 아웃(L/O)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매출 등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지난해 매출은 상장 당시 목표치의 1/9에 불과했다.

셀리버리가 코스닥 상장한 시점은 2018년 11월이었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밴드(2만~2만5000원) 상단에서 결정됐다. 100% 신주 발행으로 285억원을 모았다. 주가순이익비율(PER) 방식이 아닌 2019년 예상 매출액을 바탕으로 한 PSR(주가매출액비율) 기법을 밸류에이션 산정에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였다.

IPO 당시 셀리버리가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2019년 예상 매출은 192억원이었다. 하지만 실제 매출은 21억원, 영업손실은 1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1억5000만원에 그치며 실적 괴리율 격차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iCP-Parkin의 임상진입이 지연되면서 공동개발 파트너로부터 수령할 것으로 예상됐던 임상시료 생산관련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TSDT 기술이 적용된 iCP-Parkin는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로 셀리버리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뇌신경세포의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회복시키고 파킨슨병을 유발하는 유해 단백질 축적을 억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동물실험 결과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인 떨림, 경직 등이 개선됐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IPO 당시 2019년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후 2020년 해당 계약금을 수령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은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비임상 단계로 기술이전 시 수익배분을 약속한 일동제약과 공동 개발을 이어가는 중이다. 셀리버리 측은 현재 바이오젠, 다케다, 노바티스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iCP-Parkin 및 TSDT 플랫폼 L/O와 관련해 협의 중이며 이르면 올해 말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파킨슨병 치료제 외에는 iCP-SOCS3(췌장암 치료제), CP-BMP2(골형성 촉진제), CP-ΔSOCS3(고도비만/당뇨 치료제) 등의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상장 이후 추가된 파이프라인으로는 감염성 급성간염 패혈증(iCP-NI)치료 후보물질이 눈에 띈다. 회사 측은 18종의 싸이토카인 발현(과도한 염증)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2분기에 상용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셀리버리의 최근 시가총액은 약 7000억원으로 상장 이후 4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IPO 당시 증자한 이후로는 추가 자본 조달은 없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억원, 유동 상각후원가 측정 금융자산이 229억원 정도다.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은 셀리버리의 분기보고서상 채무증권으로 분류돼 있는데 작년 말 대비 30억원 가량 줄어든 상태다.

최대주주인 조대웅 대표(20.58%)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상장 이후 거의 변하지 않았다. 큐더스, SBI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투자 지분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동제약 역시 오픈이노베이션 차원에서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보유했던 셀리버리 지분을 작년에 처분한 상태다.

직원 수는 63명에서 89명으로 늘었다. 이사진 중에서는 최영실 상무가 2019년부터 연구소장으로 부임했다. 이화여대에서 세포생물학 석사와 박사를 거친 인물로 이화여대 세포항상성연구센터 박사 후 연구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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