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NHN, 넥스트 정우진 대비한 '정관' 마련한다이준호-정우진 라인 굳건…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은 '미비'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05 08:18:43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이 지난해 준수했던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항목을 올해는 지키지 못했다. 한층 강화된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에서 요구하는 '명문화' 규정을 만들지 않아서다. NHN은 2014년부터 이준호 회장의 신임 아래 정우진 대표 체제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NHN은 향후 관련 규정을 마련하고 위원회 후보군을 양성하겠단 계획이다.NHN은 2019년 지배구조보고서의 총 15개 핵심지표 항목에서 7개를 지켜 준수율 47%를 보였다. 2018년에도 동일하게 총 7개 항목을 준수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주주총회 집중일(3월 13일, 20일, 26일, 27일)을 피해 3월 30일에 주총을 개최하면서 '주주총회의 집중일 이회 개최 항목을 준수했다. 대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비상시 선임정책 포함)' 마련 및 운영 항목을 미준수했다.
해당 항목을 미준수한 배경은 한국거래소에서 제시한 기업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이 한층 강화된 영향이다. 거래소는 2018년과 달리 단순 유고 시 직무대행 순서 등으론 명문화된 '승계정책'이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내부적으로 이사회 승인을 받은 승계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 정책에 입각한 실제 후보자 리스트가 관리되는지 등을 실질적 기준으로 마련했다.
NHN은 2013년 이후 이준호 회장-정우진 대표로 이어지는 체제를 유지 중이다. 최대주주겸 이사회 의장인 이 회장과 정 대표는 정 대표가 서치솔루션에 입사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서치솔루션은 이 회장이 설립한 검색엔진사로 2001년 NHN(네이버의 전신)에 인수됐다. 이후 두 사람은 NHN에서도 함께 근무했다.
정 대표는 2013년 네이버에서 인적분할한 NHN이 설립될 당시 게임사업 센터장과 총괄 디렉터를 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은상 전 대표가 병가로 물러나면서 대표 권한대행을 지냈고 2014년 2월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정 대표의 나이는 39세였다. 정 대표를 오랜 기간 지켜본 이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결정적이었다.
그 뒤 정 대표는 2014년부터 약 6년간 줄곧 회사를 이끌고 있다. 주력 분야이던 게임 비중을 줄이고 간편결제·커머스·IT·클라우드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현재의 NHN을 키워냈다. 2014년 11%던 비게임 매출 비중을 1분기 73%까지 끌어올렸다. 이 회장의 신임만큼 실제 경영능력을 입증해 당분간 최고경영자 지위를 지킬 것이 유력하단 평가다.
NHN은 정관 제39조에서 대표이사 선임과 관련 "이 회사는 이사회의 결의로 대표이사 2명, 부사장, 전무이사 및 상무이사 약간 명을 선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외 거래소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명문화된 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많은 기업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명문화를 관행으로만 여기고 있다. 반면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한 사례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정기이사회에서 관련 규정을 명문화했다. 이사회가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계획을 수립 및 관리하는 주체란 사실도 명시했다.
NHN 관계자는 "명문화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관련 규정은 없지만, 내부 정관 및 이사회를 기준으로 한 프로세스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향후 최고경영자 승계 관련 프로세스를 구체화하고 위원회 후보군을 미리 양성하는 등 승계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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