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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3년만에 공모채 '노크'…1500억 발행 재개 3000억까지 증액 한도 열어둬…한투·NH·KB 대표주관

오찬미 기자공개 2020-06-08 11:02:55

이 기사는 2020년 06월 05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AA-, 안정적)이 3년 만에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만기구조를 3년물과 5년물, 7년물로 다양하게 구성해 총 1500억원 규모의 발행을 계획중이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오는 11일 15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발행일은 18일이다.

CJ ENM은 지난 3월 발행을 위해 일부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시장 분위기가 급랭하면서 발행일정을 한차례 연기했다. 최근 AA급 기업의 발행이 재개되자 한국투자증권과 NH증권,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CJ ENM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2017년이 마지막이다. 당시 3년물 800억원, 5년물 700억원을 찍었다. 금리는 각각 2.26%, 2.56%에 책정됐다. 올해에는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단기성 자금 조달을 이어왔다. 3월말 기준 CP 미상환 물량은 900억원 규모다. 이밖에 오는 9월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도 앞두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1조1868억원으로 이 가운데 순차입금은 6734억원에 이른다. 차입금의존도는 21% 수준이다.

CJ ENM은 이번 발행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오랜만에 공모채에 복귀하면서 자금을 넉넉히 조달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올해 전방위적으로 자금 모집에 나서는 분위기다. 지난 4월 스튜디오드래곤 주식 224만7710주(지분율 8%)를 블록딜로 매각해 약 1660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스튜디오드래곤 지분 5%(140만4818주)를 넷플릭스(Netflix)에 매각해 현금을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그룹 계열사인 CJ CGV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CJ그룹 계열사 중 외부 자금 수혈을 통한 현금흐름 개선이 당장 절실한 곳은 사실상 CJ CGV밖에 없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영화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국내에서 운영하는 168개 멀티플렉스는 축소 운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CJ ENM의 전신은 홈쇼핑업체인 CJ오쇼핑으로 CJ그룹의 대표적인 캐쉬카우다. 홈쇼핑 사업(커머스부문)의 막강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컨텐츠 사업(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1월 말에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사업 회사인 터치앤바이(Touch & Buy)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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