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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민용 이엔드디 대표 "촉매 소재 분야 해외시장 개척"'촉매 한우물' 엔지니어형 기업가, "대규모 시설투자, 양극활 전구체 사업재개"

방글아 기자공개 2020-07-07 09:30:11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촉매 전문 연구·개발(R&D) 기업 '이엔드디'가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다. 이전 상장 공모에 참여할 투자자들에게 김민용 이엔드디 대표(사진)는 "설립 이후 다양하게 축적해 온 국내외 레퍼런스(납품 실적)를 토대로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겨루는 한국의 대표 화학 소재 전문 기업이 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민용 대표는 이달 3일 더벨과 만나 "회사를 설립한 이후 이익의 상당부분을 촉매 관련한 화학 소재 연구개발(R&D)에 투자했고, 그 결과 성능 면에서 글로벌 톱플레이어들에 뒤지지 않는 기술 역량을 갖췄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현대오일뱅크 연구소를 나와 2004년 9월 이엔드디를 창업한 엔지니어형 기업가다. 1986년 연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 동 대학원에서 촉매 관련 연구로 석사를 마치고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해 유사 분야를 개발하는 등 화학 소재 분야에서 한우물을 파왔다.

이엔드디 직원들도 김 대표와 닮았다. 설립 16년차 이엔드디에서 10년 이상 장기근속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초 과학에서 시작해 사업화를 위한 융합 단계에 이르기까지 장기전을 요하는 화학 소재 R&D의 지난한 과정을 초기 멤버 상당수가 함께 했다는 의미다.

이번 코스닥 이전 상장 공모는 초기 멤버들 중심으로 운영돼 온 이엔드디를 한단계 점프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김 대표는 "토종 벤처기업 가운데 촉매 소재 분야에서 이엔드디 수준의 레퍼런스를 가진 곳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공모자금으로는 R&D와 기획, 마케팅 등 3개 분야를 대폭 강화해 추가 도약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엔드디는 촉매와 촉매 시스템, 이차전지(양극활물질 전구체) 등 3개 사업을 영위 중인 환경 기업이다. 이번 공모로 유입될 300억~350억원 상당의 자금은 우선 촉매 소재 공장 이전 증설에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청주공장에 있는 관련 생산설비를 타지역으로 옮겨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청주공장 내 빈자리는 이후 이차전지에 특화된 사업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 대표는 "촉매 소재 공장 이전은 지금까지 경쟁력을 쌓아 온 이 시장에서 글로벌 레퍼런스를 더 확장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생산능력 등 여러 방면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촉매 소재 신공장은 국내에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아직 결정된 지역은 없다"면서도 "해외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생산거점을 기지로 해외에선 현지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판로 개척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개척의 근간이 될 국내 촉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 대표는 "2018년 11월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제 시행에 이어 지난해 미세먼지특별법 통과로 관련 예산이 증가해 2025년까지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규제 산업인 환경사업 시장은 폭넓은 레퍼런스 보유 여부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곳이다. 이엔드디는 가깝게는 중국과 일본에서부터 북미와 동유럽, 중동 등 다양한 지역 소재 16개 기관과 프로젝트를 진행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때마침 창업 이듬해 정부에서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매연저감장치에 쓰이는 촉매 시장이 우호적인 여건을 맞았다"며 "정부 정책사업의 도움 등으로 R&D를 진행해 오다 2012년 중국 현지 업체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첫 수출을 일구며 본격적으로 레퍼런스가 축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에 비춰 이차전지 신사업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이차전지는 촉매에 쓰이는 연구장비가 80%가량 혼용되는 등 연관성이 높은 분야"라며 "자체 개발한 소입경 전구체는 국내외 생산 가능 업체가 소수에 불과해 유의미한 물량을 확보하면 생산설비를 확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엔드디는 설립 초창기 기업부설연구소를 설치해 촉매를 비롯한 화학 소재 사업화를 준비해 왔다. 2005년 초 디젤엔진 배출가스 저감촉매 및 장치 특허를 출원하고 그해 말 부설연구소 승인을 받았다. 신규 핵심 사업 축으로 강화 중인 양극활물질 전구체도 이 R&D 과정에서 유사성을 감안해 채택했다.

이차전자 사업을 위한 굵직한 투자는 이르면 올해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일찍이 자체 기술에 기반한 전구체 양산 레퍼런스를 확보해 제품별 공급적격성 확보만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신제품 출시 트렌드와 공급적격성 확보에 드는 기간을 감안하면 올해 말 내지 내년 초가 적기라는 판단이다.

이엔드디는 제품의 공급적격성 확보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 대표는 "앞서 중국향 제품에 대해 공급적격성을 확보했고 이란 기업과도 양극활물질 전구체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중국 정부의 자국사업보호법 시행과 국제적 이란 경제 제재 이슈로 매출 실적으로까진 이어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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