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점검]W쇼핑, '안정 최우선' 기조에 방심위 제재 개선세⑤올해 심의팀 강화 재편…3년째 방송발전기금 납부 유일
정미형 기자공개 2020-07-20 08:00:23
[편집자주]
T커머스 업계가 성장기를 지나 안정 궤도에 올랐다.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산에 여전히 시장 전망은 긍정적인 상태지만 내년 정부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재승인 통과가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정부의 심의 제재 여부에 따라 재승인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더벨은 2016년 재승인 시점 이후 4년간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횟수를 토대로 10개 T커머스사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0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쇼핑은 T커머스(데이터홈쇼핑) 단독 사업자 중 자체 심의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곳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의 제재 횟수에서 TV홈쇼핑을 겸하고 있는 5사(CJ·GS·롯데·현대·NS)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단독 사업자 중에서는 최소 제재를 받았다.재무 측면에서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뤄오고 있어 안정적으로 사업체를 유지하고 있다. W쇼핑을 제외한 단독 사업자들이 올해 1분기 들어서야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른 시일 내 재무 안정성을 이뤄왔다고 볼 수 있다.
그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T커머스 사업권 재승인 심사가 사업 영속성에 방점이 찍혔다는 점, 재승인 심사 평가에서 방심위 제재가 반영되는 ‘방송평가위원회 방송평가 결과’ 항목이 총 275점으로 배점이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재승인 심사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자체 심의 개선…방심위 제재 12건·차감점수 1점
W쇼핑은 사업 안정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삼고 있다. 그간 T커머스 단독사업자들이 외형 성장을 위해 한 자릿수의 ‘황금채널’에 베팅하며 거액의 송출수수료를 감내해온 것과 달리 W쇼핑은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사업을 꾸려 왔다.
이는 태생적 뿌리와도 연관이 없지 않다. W쇼핑은 10개 T커머스 사업자 중 유일한 중소기업체에 속한다. 모기업은 생활정보지인 ‘벼룩시장’을 발간하는 미디어윌그룹이다. 다른 T커머스사의 모회사가 모두 대기업인 점을 고려하면 W쇼핑은 상대적으로 든든한 뒷배를 기대하기 어렵다.
‘안정 추구’ DNA 덕에 W쇼핑은 방심위 제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심의팀 강화를 위해 제작본부에 있던 팀을 대외협력실 안으로 끌어들이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심의 강화 효과는 방심위 제재 수치로 바로 나타났다.
직전 재승인 시점 이후인 2016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방심위 제재 현황을 살펴본 결과 W쇼핑은 총 12건의 제재를 받았다. 자세히는 의견제시 1건, 권고 10건, 주의 1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4건으로 최대치를 찍은 이래 2019년 3건, 2020년 1건으로 감소 추세다.
제재에 따른 예상 차감 점수로 보면 TV홈쇼핑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전체 제재 중 차감되는 법정제재는 주의 조치 1건으로, 모두 1점이 차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NS샵플러스(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차감 점수다.
W쇼핑 관계자는 “다른 T커머스 업체와 경쟁을 하기 위해선 무리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워나가는 게 더 중요하게 보고 심의도 그런 측면에서 좀 더 철저하게 걸러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 주재로 허위과장방지위원회를 매월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온라인 강화로 외형 성장 돌파구
과기부는 T커머스에 중소기업 활성화 기여와 방송의 공정성 측면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재승인 심사에서도 ‘중소기업 활성화 기역 실적과 계획에 대한 우수성’이란 항목으로 평가되며 방송 평가 다음으로 높은 배점(260점)이 주어졌다.
W쇼핑은 중소기업과의 상생 경영을 위해 편성 비중을 70% 이상 유지하고 있고, 다양한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입점 지원도 돕고 있다. 또한, 매월 특별전을 운영하며 지자체 중소기업들을 발굴할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유통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방송의 공적 책임 역시 방송발전기금 납부로 일조하고 있다. W쇼핑은 T커머스 업체 중 가장 먼저 방송발전기금을 납부한 업체다. 전년도 기준 영업이익을 내면 방송발전기금을 내게 되어있는데 W쇼핑이 흑자를 기록해온 덕에 3년 연속 납부하게 됐다.
5개년 재정 계획도 달성 가능성이 크다. 2016년 과기부에 제출한 재승인 계획서에 올해까지 매출액과 영업손익 목표액을 각각 2519억1800만원, 마이너스(-) 46억6700만원으로 잡았다. 지난해까지 4년간 매출액은 1891억원으로 올해 전년 수준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 영업손익의 경우 W쇼핑이 예상보다 흑자전환이 빨라지며 같은 기간 140억원 흑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외형 성장세 측면에선 고민이 적지 않다. 지난해도 매출액이 전년동기 550억원보다 34.7% 증가한 742억원을 기록했지만, 외형 규모는 단독 사업자 중 가장 작다. 같은 기간 성장세 측면에서는 K쇼핑(15.7%), 신세계쇼핑(25%)보다 높지만, SK스토아(68.3%), 쇼핑엔티(127%)보다 뒤처진다. 지난해는 쇼핑엔티(매출 1135억원)에도 추월당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W쇼핑은 모바일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TV방송은 성장성이 제한된 반면 모바일 채널은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고 성장성 역시 크다는 강점이 있다. 재작년부터 업계 내 모바일 강화에 가장 신경 쓰고 있으며 자체 플랫폼 역시 갖추고 있다.
앞선 W홈쇼핑 관계자는 “W쇼핑은 유관법령을 준수하고 공정성과 투명성 있는 경영으로 차근차근 체력을 다지며 성장하고 있다”며 “현재 내년 재승인 심사를 위해 향후 5개년 계획 수립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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