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부각 '카카오VX'…카카오게임즈 공모 영향은 주력 '스크린골프'+신사업 '실감형 스포츠' 매출 급증…2Q 영업익 흑자 유력
성상우 기자공개 2020-07-24 08:12:23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3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사업을 맡고 있는 자회사 카카오VX가 최근 부각되고 있다.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실감형 스포츠' 서비스가 시장에서 자리잡으면서부터다. 이통3사로 최근 공급을 확대한 '스마트 홈트'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지난 2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인 스크린 골프장 운영 사업도 순조롭다. 특히 아직 시장 형성기인 중국 스크린골프 시장에도 안착하면서 성장 발판을 확보했다.카카오VX의 부상은 상장을 추진하는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에게도 호재다. 한창 진행 중인 주관사측의 카카오게임즈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청약을 앞두고 진행될 수요 예측 및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2년 전 상장을 미룬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적정 가치를 인정받기 위함이었다. 두번째 도전에선 자회사 가치까지 잇따라 부각되며 상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카카오VX가 최근 이통3사로 공급을 확대한 '스마트홈트' 서비스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스마트홈트는 이미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를 통해 선공개하며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한 4월부터 서비스 범위를 이통 3사 전체로 넓히면서 확산세에 속도가 붙었다.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스마트홈트는 홈트 이용자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5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1월 대비 70% 증가했고, 이용자의 운동 실행 수 역시 60% 이상 늘어났다.
주력사업인 스크린 골프장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4분기 71억원을 기록한 골프 사업 매출은 1분기 93억원 규모로 약 31% 뛰었다. 연간 기준으로 봐도, 2018년 3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연간 433억원으로 약 44% 늘었다. 카카오VX의 스크린 골프장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은 국내 시장에서 골프존에 이어 안정적인 2위 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스크린골프장 사업이 중국 시장에서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점이다. 카카오VX는 그동안 상해와 베이징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직영 스크린 골프장을 꾸준히 늘려왔다. 1분기 기준 매장 수는 300~400개 규모다. 2018년 3분기 100개 남짓 규모에서 2년만에 3배 수준으로 늘린 셈이다. 현지에서 열리는 '차이나 골프쇼'에 매년 참가하고 상해에 랜드마크격인 초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도 전개 중이다.
중국 내 스크린 골프 사업은 현지에서 직접 출자로 설립한 '태식상무유한공사'와 '상해지스윙체육용품유한공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두 곳 모두 카카오VX의 100% 자회사이며, 지난해 각각 33억원, 3900만원의 연매출을 올렸다.
골프를 즐기는 문화가 아직 대중화 되지 않은 중국에서 스크린 골프 시장은 아직 태동기다. 국내와 제도 등의 차이로 자본만으로 매장 수를 단번에 큰 규모로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 초기부터 진입해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근 중국 내에서 KLPGA 소속 골퍼들의 인기에 힘입은 'K-골프' 붐이 불고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실적 개선세도 뚜렷하다. 지난 2분기 중 설립 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이뤘을 것이 유력하다. 30~40% 수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국내 및 중국 골프 사업 분기 매출과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린 스마트홈트 사업 확장세 덕분이다.
특히 스마트홈트의 이통3사 공급이 지난 4월부터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월간 기준 지난 5월 이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기존 사업의 매출 성장분과 신사업에서 발생된 추가 매출을 합치면 지난해 분기 평균 영업손실 규모인 7억원선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회사 측은 "2분기 흑자 전환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자회사들이 대부분 게임 개발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사업을 전담하는 카카오VX가 각 사업분야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점은 카카오게임즈 밸류 산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흥행 실패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게임 개발사와 달리 스크린 골프와 실감형 스포츠 콘텐츠를 공급하는 카카오VX 사업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다. 개발기간에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는 개발사에 비해 매 기간 일정 규모 현금이 꾸준히 유입된다는 점 역시 이점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포트폴리오를 놓고 보면 카카오VX가 불확실성이 큰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의 헷지 역할을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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