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 코로나19 '반사이익'…해외 사업 고삐 2분기 매출·영업익 두자릿수 성장, 베트남 등 해외 직영점 확장 계획
김은 기자공개 2020-07-30 10:38:4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29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존이 코로나19 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골프존은 2016년 이후 실적이 줄곧 내리막을 타다가 지난해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해외 골프 여행이 어려워지자 국내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스크린골프 수요도 늘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이에 골프존은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데다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해외 사업에 고삐를 더욱 바짝 당길 계획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은 올해 2분기 매출 722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18.9%, 42.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9.3%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2분기는 비수기에 속하는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다.
골프존은 2016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면서 수익성 감소 추세를 보였다. 2016년 217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1987억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영업이익은 454억원에서 281억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률 감소세가 뚜렷했다. 골프존 영업이익률은 2015년 24.5% 수준이었으나 2016년 20.9%, 2017년 18.4%, 2018년 14%까지 떨어졌다.
이는 카카오VX 등 경쟁업체들이 스크린골프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입지가 줄어든 탓이었다. 2010년대 초반 90%에 달했던 골프존 시장점유율도 60%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그러다 골프존은 지난해 가맹 사업 확대와 스크린골프 라운드 수 증가 등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2470억원, 영업이익 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3%, 14.5% 증가한 수치를 달성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해외 골프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스크린골프 수요가 늘어 올 상반기 성수기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골프존은 2017년 4월부터 골프존파크 가맹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골프존은 골프시뮬레이터(GS)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자체 개발해 스크린골프장에 판매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가맹점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가맹 전용상품인 ‘투비전플러스’ 매출이 늘어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존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국내 스크린 골프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가운데 저가 경쟁사 등장 등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경쟁업체인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장 사업 규모는 2018년 30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433억원으로 44% 가량 성장했다. 골프존에 이어 안정적인 2위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며 국내 및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골프존은 세계 63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6개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골프존이 해외 법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181억원으로 전년대비 34% 가량 증가했다. 일본, 미국, 베트남 법인 순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이는 전체 매출액의 7.3% 비중으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 역시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베트남 법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골프존 베트남은 2018년 설립된 100% 지분 투자 회사로 직영매장 운영, 현지 시장 개척을 통해 아시아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베트남 내에서 스크린골프 붐이 형성되면서 골프존의 스크린골프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판매량 증가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골프존의 베트남 직영점은 총 10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올해 연말까지 12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베트남에서 실외 골프 연습장 사업, 골프장 사업, GDR을 도입한 실내 아카데미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골프존 관계자는 "최근 베트남 내에서 스크린골프 붐이 형성되면서 골프존의 스크린 골프에 대한 인지도와 판매량 증가가 이어져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20% 성장했다"며 "성공적인 현지 안착을 위해 올해 12개로 직영점을 확대하고 시장에 적극 대응하며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 법인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법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골프존은 실내 골프연습장 ‘GDR 아카데미’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골프존은 전국 86개의 GDR 아카데미 직영점을 출점했으며 올해 안에 95개로 매장(누계기준)을 늘려나가며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GDR 사업의 경우 그간 적자를 기록해왔으나 최근 시장 분위기에 힘입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존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와 해외 법인 설립 및 직영점 확대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매출 성장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다만 직영 사업 및 신규 사업 투자에 따른 고정비가 증가하고 있어 올해 신사업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골프존 2015년 3월 골프존뉴딘홀딩스(구 골프존뉴딘)에서 인적분할돼 스크린골프 사업을 목적으로 신규 설립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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