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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템플턴, 펀드이관 '난항' 설정액↓ '매력 저하' 펀드 설정액 작년 대비 '반토막'…펀드 이관 난항에 '진퇴양난'

김진현 기자공개 2020-08-18 08:07:0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3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 펀드 이관을 추진하고 있지만 자금 이탈로 인해 펀드 이관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설정액 규모가 줄어 펀드를 이관받는다 하더라도 실익이 적다고 입을 모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펀드 이관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정액 감소로 인해 펀드 이관을 받으려는 자산운용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설정액은 두 차례 인수합병(M&A) 딜이 무산되면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7030억원이었던 설정액은 이달 11일 기준 3637억원까지 감소했다. 절반 수준으로 외형이 축소됐다.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가가 일임계약을 해지하면서 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직접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펀드 이탈에 속도가 붙었다.

업계에서는 프랭클린템플턴운용 펀드 이관을 받아 시너지를 도모하기엔 펀드 규모가 너무 작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자산운용사들이 관심을 보이는 해외 투자 상품 설정액이 크게 감소한 점이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이 이관 대상을 찾지 못하는 배경이다. 해외투자 펀드 설정액은 2720억원으로 나타났다. 1년전 4088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반토막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자산운용사들이 프랭클린템플턴운용 펀드를 이관받아 해외 투자 상품 경쟁력 강화를 원할텐데 운용 규모가 너무 줄었다"라며 "웬만한 중소형사에도 해외 투자상품이 다 있기 때문에 확실한 실익이 없으면 이관을 받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본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츠(Franklin Templeton Investments)가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원하는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점도 펀드 이관 매력이 저하된 배경이다.

앞서 두 차례 합병이 불발된 것도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가 원하는 만큼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펀드를 이관 받고 해외 투자를 강화하려는 국내 자산운용사 입장에선 펀드를 이관받아야하는 이유를 찾기 어려운 셈이다.

펀드를 이관받으려는 국내 자산운용사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은 국내 사업을 철수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사업 규모가 위축되면서 계속해서 비용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6월말 기준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영업수익은 18억원이었다. 영업비용은 26억원으로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6월말 기준 자본총계는 111억원으로 종합자산운용사 인가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자기자본인 80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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