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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SSM]GS더프레시, 코로나로 되찾은 손님 '락인' 총력③선제적 구조조정, 전화위복 계기 마련…신선식품·배송서비스↑, '고객 유지' 집중

전효점 기자공개 2020-10-07 08:49:16

[편집자주]

굵직한 유통업체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체인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SSM업계는 2010년 유통산업법 규제 이후 서서히 쇠락의 길을 걸으며 할인점과 편의점, 이커머스 사이에서 방황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근거리 소비 선호가 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과연 SSM은 침체를 딛고 재도약할 수 있을까. 더벨은 주요 4사 사업의 최근 입지 변화와 향후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8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브랜드 GS더프레시는 SSM업계 가운데서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가장 잘 활용한 기업으로 꼽힌다. 2분기 소비 시장의 혼란이 한풀 꺾이고 이커머스 채널로의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슈퍼업계 매출이 다시 하락했을 때도 GS더프레시는 동네 손님을 수성해내면서 업계의 이목을 모았다.


◇한 발 앞선 구조조정 빛났다…수익성 다지며 '흑자 전환'

업계 1위 롯데슈퍼가 전방위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속수무책인 상황에도 GS더프레시가 선방한 데에는 재작년부터 이어진 선제적인 사업 효율화 효과가 기반이 됐다.

GS리테일은 2018년 말부터 슈퍼 사업부를 중심으로 편의점 사업과 상품기획(MD) 인력을 통합했다. 지난해는 MD 통합을 강화해 상품 매익률을 한층 더 개선하고자 했다. 실적이 부진한 점포는 과감히 정리하는 작업도 지속했다. 지난 한 해만 25개 점포를 과감히 폐점했다.

올해에도 효율화 작업을 이어갔다. 연초에는 '체인오퍼레이션'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다. 재고 진열과 발주, 재고 관리 등을 본부에서 주도하고 매장 직원은 판매에 집중하도록 역할을 분리했다.

선제적 구조조정은 올해 들어 GS더프레시가 위기 속에서도 빠르게 반등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마련했다. 상반기 GS더프레시 누적 매출은 6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3.3% 역성장했다. 수익성 위주 구조조정에 따라 점포수가 줄면서 매출 규모는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이익률은 크게 성장하면서 구조조정 효과가 빛이 났다.

GS더프레시 영업이익률은 1분기 4.8%, 2분기 2.9%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적자로부터 탈출했다. 이익 성장은 구매 통합 효과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상승한 반면 판관비는 감소하면서 이뤄졌다. 상반기 GS더프레시 매출총이익률은 31%로 지난해 29% 수준에서 2%포인트 상승했다. 판관비율도 28%로 작년 31%에서 줄었다. 슈퍼 사업부가 편의점 사업부가 벌어들인 이익을 까먹는 '아픈손가락'에서 '실적효자'로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배송서비스·신선식품' 발빠른 코로나 대응…발길 되돌리는 손님들

GS더프레시는 올 들어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행태 변화에도 발빠르게 대응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식 수요가 늘자 이에 맞춰 신선식품 및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이다.

주거 상권에서 수요가 높은 조리식품을 전략 카테고리로 운영하는 등 간편식에 대한 차별화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갔다. 전체 300여개 점포 가운데 200개 점포를 신선델리 강화형 점포로 재탄생 시켰다. 점포당 간편식 SKU(품목수)와 진열 면적도 확대해 점포당 평균 240종 이상의 간편식을 상시 구비토록 했다.

신선델리 강화형 점포는 기존 점포와 달리 구매 후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집에서 식사 해결이 가능한 즉석 먹거리 상품을 다수 구비했다. 또 점내에도 취식 공간을 두어 구매 즉시 취식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표적 신선델리 강화형 점포인 GS더프레시 사당태평점은 △간편샐러드(채소) 델리 △간편과일델리 △축산델리 △수산델리 등 총 4개의 델리 코너를 운영한다. 신선한 원물재료를 즉석에서 신선한 델리상품으로 조리해 판매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점포로 이끌었다.

아울러 신선식품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직영 농장 운영을 늘리는 데도 주력했다. 시즌 농산물에 대해 산지 예약 판매도 확대했다.

이같은 전략 변화는 실적으로 곧바로 이어졌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GS더프레시의 누적 매출 가운데 냉장·냉동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신장했다. 발빠르게 신선식품 비중을 높인 것은 2분기 정부가 재난지원금 사용처를 정하는 과정에서 GS더프레시에게 부가 효과를 안겨다 주기도 했다. 지원금 사용처를 정하는 과정에서 GS더프레시는 다른 SSM에 비해 가맹점이 만혹 신선식품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사용처에 포함될 수 있었다.


배송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S더프레시몰과 연계해, 고객에게 당일배송 등 서비스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 슈퍼 전용 애플리케이션 더팝(THE POP)에선 사전 예약 및 선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으로도 앱을 통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계획이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배달 전문 플랫폼과 연계한 기존의 온라인 주문·배송 서비스 외에도 내달부터는 자체 플랫폼 더팝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소량 구매 고객으로까지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경쟁사 대비 한층 강화된 배송 편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어렵게 되찾은 고객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GS더프레시 관계자는 "신선식품 전략을 보강하고, 앱 고도화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변화한 고객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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