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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원운용, 환매중단 ‘LUX펀드’ 상환 잰걸음 [인사이드 헤지펀드]1200억중 90% 회수 임박, 인도네시아 현지기업 증자·채권 등 재원마련

김시목 기자공개 2020-10-05 08:06:34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주식담보 대출펀드의 상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월 처음 환매 연기를 선언한 후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으로부터 꾸준히 자금회수를 진행하면서 상환 비중은 90% 수준을 눈앞에 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원자산운용은 9월말과 10월말에 걸쳐 환매중단된 ‘글로벌LUX전문사모’ 펀드의 일부 자금(2000만불)을 회수한다. 20개 가량에 달했던 펀드는 8개까지 줄어든 가운데 이번 상환까지 마치면 4개 펀드에 소량으로 남게 된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주식을 담보한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의 3자배정 증자와 채권발행을 통해 회수금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후 조달 여력이 개선되면서 후속 조치를 성사되고 있다. 당초 담보로 잡은 기업 및 오너 주식 반대매매 등의 방식은 활용되진 않았다.

현재 10월까지 자금 상환 계획이 그대로 이행되면 발목이 묶인 글로벌원자산운용의 주식담보 대출펀드는 1억불 중 700만불만 남게 된다. 다만 나머지 펀드 자금의 경우엔 현지 담보 보증인이 법적 절차를 밟고 있어 당장의 원금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자금을 대여한 곳이 인도네시아 우량 기업(방송사)인 만큼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자금회수까진 완전히 막히진 않았다”며 “곧 90% 수준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역시 다소 시간을 걸리지만 최대한 협의를 끝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올해 4월 해외 주식 담보대출 펀드의 환매를 연기했다. 투자 대상인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이 상환 자금 마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당시 소송 가능성 등을 이유로 즉각적인 원리금 회수 절차보다 투자 기업에 시간을 주는 쪽을 택했다.

환매를 중단한 해외주식 담보대출 펀드 대부분은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리테일에서 판매됐다. 1년전 만 해도 안정성과 수익성을 갖춘 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누적 판매액이 1000억원까지 불어나는 등 증권사 판매채널에서 빠르게 소진됐다.

‘글로벌LUX전문사모’의 구조는 인도네시아 우량기업 상장주식을 담보로 사실상의 담보대출을 해주는 펀드다. 차주는 거래에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상장사 및 대주주다. 만기는 1년으로 지난해 설정된 관련 펀드들이 올해 잇따라 만기가 도래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미국, 유럽은 물론 신흥국 등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인도네시아 경제도 타격을 받으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도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긴급 추경예산 편성, 지원정책을 거듭 발표했다. 관광수입 등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도 상당했다.

글로벌원자산운용은 아주자산운용이 전신으로 2011년 3월 부동산전문 자산운용사로 설립된 후 2015년 10월 사모펀드 운용업을 등록했다. 차별화된 대체투자펀드를 통해 전체 운용자산이 400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1년새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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