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럭스, 인도서 첫 투자금 회수 2017년 '딜라이트풀 고메' 17억 베팅, '멀티플 5배' 수익
이광호 기자공개 2020-10-06 07:59:3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5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VC) 가운데 처음으로 인도 벤처 투자 시장을 개척한 네오플럭스가 성공적인 투자 회수 사례를 만들었다. 수년간 현지에서 산업군별 탑티어를 중심으로 투자를 단행한 결과다.5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플럭스는 인도 모바일 커머스 기업 '딜라이트풀 고메(Delightful Gourmet Private Limited)'의 투자금 엑시트를 단행했다. 투자에 나선 2017년 4월 이후 3년 5개월 만이다. 딜라이트풀 고메에 약 16억8000만원을 베팅해 86억원가량의 자금을 회수했다. 69억원 규모의 이익을 냈다. 5배에 달하는 멀티플을 기록한 셈이다.
앞서 네오플럭스는 '기술가치평가 투자조합'을 통해 모바일 커머스 기업 딜라이트풀 고메에 투자금을 납입했다. 네오플럭스가 첫 투자처로 낙점한 인도 기업이다. 제한적으로 해외 투자가 가능한 비목적 투자를 활용했다. 딜라이트풀 고메를 시작으로 매해 인도 포트폴리오를 늘려 나갔다.
딜라이트풀 고메는 '리셔스(Licious)'라는 브랜드로 현지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계육 가공 사업을 벌이면서 모바일 주문 배달 비즈니스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네오플럭스가 투자할 당시 200억원 수준이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은 2019년 말 기준 3000억원으로 무려 15배가량 뛰었다. 코로나19 유행 후 성장세가 더욱 가파른 상태다.
네오플럭스가 현지에서 '첨병' 역할을 하며 유망 기업을 발굴해낸 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몰렸다. 스틱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미래에셋캐피탈 등은 지난 4년간 약 300만달러(약 35억원)를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엑시트 사례는 이번 네오플럭스의 리셔스 지분 매각이 처음이다.
네오플럭스는 딜라이트풀 고메 투자를 시작으로 기업 간 거래(B2B) 애크리테크(Agri-Tech) 스타트업 '닌자카트(Ninjacart)', 푸드테크 스타트업 '헝거박스(HungerBox)', 인도 최대의 영유아 케어 플랫폼 '마일로(Mylo)', 밀레니얼 타겟 맥주 제조사 '비라(Bira)',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팝엑소(POPxo)', 게임 스튜디오 '메크모카(Mech Mocha)' 등에 투자했다.
또한 인도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도 참여하는 등 인도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투자한 공동투자사는 타이거글로벌, 세쿼이어 캐피탈, 악셀 등 글로벌 벤처캐피탈들이다. 여기에 블룸 벤처스, 칼라리 등 인도 주요 벤처캐피탈과도 호흡을 맞추며 현지에서 입지를 굳혔다.
이처럼 네오플럭스가 현지 사무소도 없이 다양한 섹터의 인도 벤처투자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왔다. 이상하 대표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2016년 첫 인도 출장을 시작으로 올해 코로나19 유행 전인 2월까지 수차례 인도를 오갔다. 인도 정부기관을 비롯한 LP, GP, 기업들과의 미팅을 직접 챙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현지 투자자문사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 관계도 주효했다. 2016년 첫 인도 진출 시기부터 투자자문사로 인연을 맺은 '티케이엔 어드바이저스(TKN Advisors)'와 4년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긴밀하게 호흡하며 비즈니스 문화나 법률 및 제도 등의 차이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크게 줄였다.
이번 네오플럭스의 첫 엑시트 사례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에 투자하는 하우스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와 달리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회수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엑시트에 회의적인 시각이 큰 상황에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