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개발시장 점검]보성산업, 신재생에너지와 연계…스마트시티 포부청라 복합개발 도입,디벨로퍼 첫발…세종·부산, 국가시범도시사업 공략
신민규 기자공개 2020-10-12 09:00:13
[편집자주]
데이터센터(IDC) 구축에 대한 부동산 개발업계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 이후 오피스와 상가시설 공실 우려가 커지자 장기 수요 확보가 가능한 대체재로 급부상했다. 다만 실제 개발 성사까지는 거쳐야 할 과제가 많은 편이다. 변전소 이슈부터 오퍼레이터 확보, 보안, 지역민원 등 일반 건물과는 차원이 다른 변수가 고려될 필요가 있다. 데이터센터 개발시장 현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성산업은 국내 디벨로퍼 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그룹내 상징적 프로젝트인 '솔라시도' 사업의 개발방안을 수립하던 차에 신사업 영역과 마주하게 됐다.솔라시도 개발사업은 전남 영암해남의 광대한 부지(632만평, 여의도 7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올해 준공을 마친 국내 최대 태양광발전소가 약 48만평을 차지했다. 골프장 연계주택단지로 56만평 부지를 개발 중이다.
서남해안의 500만평이 넘는 가용부지와 98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기반으로 한 높은 에너지 자립도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구축을 공략하기에 충분했다.
디벨로퍼로서는 불모지같은 영역이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내부 스터디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 네이버가 춘천에 이어 제2의 데이터센터 부지를 공모할 당시 전라남도와 협약을 맺고 도전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보성산업은 올해 신사업을 육성하는 스마트시티개발본부를 신설하고 스마트시티솔루션팀이라는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데이터센터 등을 염두에 둔 스마트시티 개발 공략에 나서고 있다.
첫발을 떼는 곳은 인천청라지구 국제금융단지 프로젝트다. 이달 중 티저레터를 배포하고 사업자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당초 상업시설로 검토중이던 개발방향을 전환해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세스 첫발을 떼는 작업을 시작했다. 개발구조는 마스터리스를 통한 앵커 테넌트 유치방식을 비롯해 운영 오퍼레이터를 두고 임대차하는 방식 등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국내에선 최대규모에 속하는 40MW급을 미니멈 기준으로 보고 구축할 예정이다.
자체 보유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은 개발사업에 착수하기 좋은 여건을 제공했다. 청라 금융단지 프로젝트 대지면적은 4만8171평(약 15만8966㎡)에 달한다.
하반기에는 국가시범도시 사업에 대한 공모 결과도 대기하고 있다. 보성산업은 세종시 5-1 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사업에 모두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도시 교통, 환경, 안전, 주거, 복지분야에 첨단 IT를 적용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도 개발방안의 일환으로 포함돼 있다.
보성산업은 세종시 5-1 생활권 사업을 위해 LG CNS와 손을 맞잡았다. 두 회사는 조인트벤처 성격의 코리아DRD를 설립해 스마트시티 기술협약에 한발짝 앞서가고 있다.
이밖에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금융사, IT기업과 힘을 합치기도 했다. 보성산업은 카카오페이증권, LG CNS, 바로자산운용 등과 공동으로 차세대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에 나섰다. 부지개발과 수요발굴, 개념설계와 운용, 자금중개 등을 각각 맡는다.
기업별로는 보성산업이 사업대상지 발굴, 인허가, 건설업무를 지원한다. 바로자산운용은 투자기구 설립 및 운용과 데이터센터 매입을 담당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금융주선과 수요처 발굴, LG CNS는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그룹차원에서 데이터센터 개발의 최종 종착점은 '솔라시도'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축적해온 업력을 바탕으로 하이퍼스케일 규모를 안착시킬지 주목된다.
시장에선 글로벌 데이터센터 개발시 전원수급에 따른 탄소배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신재생에너지의 강점은 향후에도 두각을 나타낼 여지가 있다. 단순히 전원공급이 아니라 탄소배출량이 적은 에너지원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어서다.
기존의 전력사용효율지표(PUE, Power Usage Effectiveness)를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으로 꼽았다면 이제는 탄소사용효율지표(CUE, Carbon Usage Effectiveness), 물사용효율지표(WUE, Water Usage Effectiveness) 등으로 환경분야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
보성산업 스마트시티개발본부 관계자는 "그룹 신사업 두축인 신재생 에너지와 스마트시티는 상호 연계돼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데이터센터는 전원공급을 핵심으로 하는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잠재력이 풍부해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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