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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IPS본부 상품소싱-사후관리 조직분리 추진 같은 본부에서 수행시 이해상충 우려…견제기능 강화 목적

이민호 기자공개 2020-10-20 08:02:52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6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IPS본부(투자상품서비스본부)가 수행하고 있는 금융상품 소싱(도입) 기능과 사후관리 기능을 다음 조직개편 때 떼어놓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두 기능을 하나의 본부에서 수행할 경우 이해상충의 소지가 있어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현재 IPS본부에 모두 부여하고 있는 금융상품 소싱 기능과 사후관리 기능을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 시기는 내년 초가 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후속대책으로 올해 상반기 조직개편 때 IPS본부를 리테일그룹 산하에 출범시켰다. IPS본부 산하에는 투자전략부와 IPS부에 더해 손님투자분석센터까지 신설해 금융상품 소싱에서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책임지도록 했다.

하나은행이 IPS본부의 추가 조직개편을 고민하고 있는 데는 소싱 기능과 사후관리 기능에 현재보다 더 확실한 독립성을 부여하려는 목적이 크다. IPS본부 출범 초기만 해도 시장분석(Front)-상품공급(Middle)-사후관리(Back)의 일련의 과정을 하나의 본부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능별 연계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하나의 본부가 이들 기능을 모두 담당하면 추후 사후관리 단계에서 문제가 확인됐을 때 소싱 단계에서의 책임을 묻기 어려워지는 이해상충의 우려가 있다. 이런 이유로 하나은행 내부에서는 기능별 견제를 위해서는 조직개편을 통해 떼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은행은 IPS본부를 출범 6개월 만인 올해 하반기 자산관리사업단과 묶어 자산관리그룹으로 독립시켰다. 내년 상반기 소싱 기능과 사후관리 기능을 분리하면 IPS본부는 또 다시 6개월 만에 조직개편을 맞이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해외 금리연계형 DLF 사태 이후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판매절차와 조직체계를 전면 손질해왔다. 금융상품에 대한 상품위원회 검토 결과를 최종적으로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신설해 소싱 단계에서의 리스크 점검을 보완했다. 사후적으로는 불완전판매로 판단될 경우 가입철회를 보장하는 투자상품리콜제(책임판매제도)도 도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품 소싱과 사후관리를 하나의 본부에서 수행하면 견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우려가 있어 내년 초 조직개편 때 분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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