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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한국물 트렌드 선도…'최초' 수식어 섭렵 [Korean Paper]코로나채권, 유로화 커버드본드 등 잇따라 도전…시장 흐름 포착, 혁신 주도

피혜림 기자공개 2020-11-25 13:28:50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내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딜에 과감히 나서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2020년 발행한 세 건의 한국물 발행에 나서 모두 '최초' 수식어를 섭렵한 배경이다.

◇한국물 최초 코로나채권, 아시아에서도 '선두'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공모 한국물 발행으로 달러 환산 기준 총 15억 7040만달러(10억달러, 5억유로)를 조달했다. 올 5월(납입일 기준)부터 총 세 건의 딜에 나선 결과다.

해당 조달로 KB국민은행은 한국물 시장 내 혁신적인 면모를 적극 드러냈다. KB국민은행은 올 5월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RegS/144a) 딜로 한국물 최초의 '코로나채권'을 등장시켰다. 한국물은 물론 아시아 비정부기관으로는 첫 발행이었다.

코로나채권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응해 발행한 채권을 일컫는 말이다. 당초 중국 기업 등이 사업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선제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지칭했으나 이후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에 조달 자금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미를 넓혔다.

KB국민은행은 조달 자금의 90% 이상을 코로나19 사태 관련 중소기업(SME)·자영업자(SOHO) 지원 등에 활용키로 해 관련 조건을 갖췄다. 기존 지속가능채권(Sustainablity bond)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코로나19에 대한 사용 목적 등을 인정 받았다.

KB국민은행이 물꼬를 튼 후 코로나채권 조달 행렬이 이어졌다. IBK기업은행과 한국주택금융공사, 신한금융지주, NH농협은행, 한국남동발전, 한국수출입은행, 신한은행 등 기업들의 코로나19 대응 채권 발행이 줄을 이었다.

◇금리 절감 이끈 첫 '유로화 커버드본드'…조달 통로 개척 활발

7월 발행한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딜에서도 혁신은 계속됐다. KB국민은행은 해당 딜로 국내 은행 최초로 커버드본드 시장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을 겨냥했다. 앞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해당 채권을 찍어오긴 했으나 다른 국내 금융기관들은 쉽사리 겨냥하지 못하는 영역이었다.

유럽 공략 효과는 상당했다. KB국민은행은 달러화채권 대비 30bp가량 금리를 절감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커버드본드에 대한 크레딧 보강 효과가 상당해 선순위채 대비 저비용 조달이 가능한 데다, 유럽의 경우 해당 채권에 대한 친숙도가 높다는 점 등이 주효했다.

KB국민은행의 흥행에 시중은행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당장 하나은행은 내달 초를 겨냥해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 중이다.

위기 속 조달 통로를 뚫는 역할 역시 톡톡히 했다. 이달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물 최초로 달러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KB국민은행은 해당 딜로 쿠폰(coupon) 금리 2.5%를 달성해 한국물 후순위채 최저 금리 기록을 다시 썼다.

◇발행량 폭발·비대면 문화 확산, '혁신'으로 차별점 부각

KB국민은행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차별화'에 집중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글로벌 외화채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선제 조달 등으로 발행 물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많은 딜 속에서 KB국민은행 채권만의 특색을 강조하고자 시도한 흔적이 역력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로 달라진 시장 환경을 포착한 점 역시 두드러졌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새로운 가치를 강조하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로드쇼가 자리잡은 탓에 투자자의 관심을 사는 것조차 녹록지 않아졌다.

KB국민은행은 이에 대응해 올해 발행한 모든 한국물 딜은 ESG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언택트 문화를 반영해 KB국민은행 채권만의 새로움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투심 사로잡기에도 앞장섰다.

하정 자본시장그룹장의 조직력 역시 돋보인다는 후문이다. 하정 그룹장은 과거 KB국민은행의 달러화 커버드본드 물꼬를 튼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그룹장 자리에 오른 후 글로벌 은행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해외에 산재한 조달 관련 조직이 본점 자본시장그룹과 직결되는 형태로 체제를 구축해 전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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