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우리캐피탈, 지방금융지주계 '1위' 굳건 순이익 규모·증가율 BNK·DGB캐피탈 압도, 대손상각비에 '희비'
류정현 기자공개 2020-11-30 08:11:48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우리캐피탈이 지방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 선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BNK캐피탈, DGB캐피탈과의 순이익 격차를 더욱 크게 벌리면서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손상각비 규모가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JB우리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855억원이다. 지방 금융지주사 계열 캐피탈사 중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NK캐피탈과 DGB캐피탈은 각각 638억원, 2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순이익 증가 폭도 JB우리캐피탈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30% 늘어났다. DGB캐피탈이 순이익 증가율 26.91%(60억원)로 뒤를 이었고 BNK캐피탈 순이익 증가율은 7.41%(44억원)였다.
이번 분기 실적으로 JB우리캐피탈은 순이익 기준 2위였던 BNK캐피탈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65억원이었던 두 회사 간 순이익 격차는 올해 같은 기간 217억원으로 벌어졌다.
다만 사업 수완 면에서 보면 BNK캐피탈이 오히려 한발 앞섰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BNK캐피탈은 순이자수익 1755억원, 순수수료수익 298억원을 기록했다. JB우리캐피탈은 각각 1588억원, 126억원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BNK캐피탈에 비해 다소 낮은 수익을 올렸다.
희비는 대손상각비에서 갈렸다. 과거부터 BNK캐피탈의 대손상각비는 JB우리캐피탈에 비해 규모 자체가 컸다. 게다가 이번 실적에서는 BNK캐피탈 대손상각비는 증가, JB우리캐피탈 대손상각비는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JB우리캐피탈의 대손상각비는 4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9억원보다 약 22% 감소했다. 반면 BNK캐피탈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대손상각비가 792억원으로 전년 동기(682억원) 대비 16%가량 상승했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과 금리인하 정책이 차주의 부실 위험을 낮춰 대손상각비가 감소한 점이 수익성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JB우리캐피탈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올해 들어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연체율은 1.1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2bp 줄어들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도 같은 기간 38bp 감소해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1.68%를 나타냈다.
JB우리캐피탈의 수익성 개선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오토금융에서 탈피해 수익 저변을 넓힌 전략이 한 몫을 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JB우리캐피탈의 비오토금융자산은 총 2조4571억원으로 전체 자산규모에서 39.2%를 차지한다. 2018년까지만 하더라도 해당 비중은 29%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오토금융자산은 60.8%를 기록하며 2년 사이에 약 10%p 감소했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신규 취급 자산만 놓고 보면 비오토금융 비중이 훨씬 높다"며 "JB우리캐피탈 자체적으로 비오토금융자산을 상당히 늘리며 오토금융자산과 균형을 맞춰가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경영 기조 변화는 조직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JB우리캐피탈은 올해 비오토금융 부문을 키우기 위해 소액신용대출을 담당하는 PL본부를 신설했다. 출범 당시 PL본부는 PL기획팀, PL지원팀, TM센터 등 총 3개 부서를 산하에 뒀다.
이후 PL본부를 일부 개편했다. 현재는 Digital금융팀과 서울론센터를 추가해 총 5개 부서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금융과 서울로의 영업권 확대는 JB금융지주 차원의 경영 전략과도 맞물린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게 비오토금융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아울러 올해 상환이 유예됐던 대출에 대한 건전성 관리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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