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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추진 SK TNS, 올해 발행 RPS 조기상환 할까 주주변경시 트리거 발동…재무구조 탄탄 대응 여력 충분

김병윤 기자공개 2020-12-09 08:10:5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건설의 자회사 SK TNS의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면서 올해 발행한 상환우선주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M&A 이슈 발생시 발행사에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 TNS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고려했을 때, 조기상환 요청에 대응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8일 PE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SK TNS의 경영권 매각 협상을 논의 중이다. SK TNS는 정보통신 관련 네트워크의 설계와 유지 보수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SK건설이 SK TNS 경영권 매각에 나서자 올해 발행한 상환우선주로도 이목이 쏠린다. SK TNS는 올 6월 '핑가랜드 유한회사'(이하 핑가랜드)를 대상으로 440억원어치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SK TNS가 상환우선주를 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440억원어치 SK TNS의 상환우선주를 인수한 핑가랜드는 KDB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이 투자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으로 파악된다.

당시 상환우선주 발행은 과거 SK TNS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이음PE의 엑시트(투자회수)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음PE는 KDB캐피탈과 함께 조성한 펀드 '케이디비씨이음제이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SK TNS가 발행한 RCPS 16만주를 2015년에 매입했다. RCPS의 상환 의무는 발행사인 SK TNS가 보유하고 있었다. SK TNS는 매해 RCPS를 상환해 나갔고, 올 9월을 끝으로 완료됐다.

핑가랜드가 투자한 상환우선주의 만기는 2022년 4월 25일이다. 상환까지는 지금으로부터 1년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상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정 사유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는 조기에 일부 또는 전량의 상환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발행회사가 사업의 전부 또는 중요 부분을 양도하거나 중단하는 경우'가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요건 가운데 하나다. SK TNS의 경영권 매각이 이뤄진다면, SK TNS는 투자자로부터 조기에 상환청구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투자자의 조기상환 요청이 따른다면, SK TNS는 상환우선주의 발행가격에 약속한 수익까지 더해 지급해야 한다. SK TNS 입장에서는 최대 '440억원+α'의 자금이 소요될 수 있다. 최근 3년 SK TNS의 연평균 영업이익이 400억원 안팎인 점을 감안했을 때, 적잖은 자금 소요가 급작스레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SK TNS의 재무건전성을 고려하면, 조기상환에 대응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올 6월 말 현재 SK TNS의 현금성자산은 700억원에 달한다. 반면 법인 설립 후 무차입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의 알짜 자회사인 만큼 SK TNS의 재무지표는 안정적"이라며 "KDB산업은행 등 상환우선주 투자자가 조기상환을 원해도 재무구조의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K TNS는 SK건설로부터 U-사업부가 물적분할돼 2015년 9월 설립된 법인이다. U-사업부는 SK건설 사업부 가운데 이동통신기지국과 광 전송망 등 통신망 구축 비지니스를 영위한 곳이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SK그룹 계열사로부터 수주받으며 매해 안정적으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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