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그린푸드, '이지웰' 인수로 캐시카우 사업 확보 점유율 50%로 업계 1위 사업자…범현대가로 '캡티브 사업'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21 14:29:2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린푸드 품에 안긴 이지웰이 현대백화점그룹 내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1위 사업자라는 공고한 시장지배력을 활용해 현대백화점그룹사는 물론 범현대가로까지 복지몰 사업을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이지웰 최대주주인 김상용 이지웰 의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28.2%(671만주)를 1250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복지몰 사업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신사업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웰은 기업을 대상으로 복지몰을 위탁 운영하는 업체다. 기업과 기관 등 임직원에게 복지 포인트를 제공하면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 고객사 수만 1700여개사에 달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지웰에 눈독 들인 이유 중 하나는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복지 포인트는 매년 지급되고 대부분 1년 안에 소비된다. 이지웰이 여기서 위탁 수수료와 상품 매출을 통해 얻는 매출은 전체의 15~20% 수준이다. 정부가 복지 예산을 늘리고 있는 기조이고 기업 역시 선진 복지제도를 도입하려는 곳이 많아지면서 향후 성장성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린푸드 입장에서는 현재 새로운 캐시카우 마련이 시급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사업장 운영이 차질을 빚은데다 영업일수까지 축소되면서 주력인 단체급식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식자재유통 부문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커머스 채널 확대와 신규 수주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기존의 그룹 내 대표적 캐시카우 지위는 위태로워졌다.

이지웰의 복지몰 사업은 현대그린푸드가 영위하는 B2B(기업간 거래) 사업과도 결이 같다. 현대그린푸드는 기업체를 상대로 단체급식과 식자재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지금은 물적분할 돼 현대리바트에 흡수된 현대H&S 역시 법인영업을 주로 했다. 현대그린푸드가 B2B 사업을 통해 보유한 노하우를 이지웰에도 접목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계열사와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복지물이 이커머스 사업과 유사하기 때문에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 사업인 백화점이나 홈쇼핑, 패션 사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 계열사에도 이지웰이 매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신규 채널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이지웰은 현대그린푸드에 인수되면서 범현대가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게 됐다. 기존 현대그린푸드가 단체급식사업에서 범현대가를 상대로 몸집을 키웠던 것처럼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 등으로 고객을 넓힐 수 있다. 탄탄한 캡티브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이지웰 인수로 현대그린푸드는 캐시카우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대백화점그룹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홈쇼핑이 현대바이오랜드 인수로 계열사 시너지를 꾀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향후 현대그린푸드는 자회사인 현대드림투어와의 협업을 통한 이지웰의 상품 경쟁력 제고 등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기존 B2B 사업을 통해 확보한 네트워크와 영업력을 활용할 경우 향후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