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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 색깔 입히기 본격화 자회사 편입 위한 가치평가 돌입, 임원 인사·내규 개정도 단행

류정현 기자공개 2021-02-04 07:39:46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3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아주저축은행)의 그룹 편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 전환을 반드시 완료해야 하는 시점까지 여유가 있음에도 조속히 이를 단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초 임원 인사와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 등을 통해 우리금융그룹 체계 이식을 서두르고 있다. '시너지'를 서둘러 내기 위한 목적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적정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가치평가 작업은 지난해 이미 시작했다. 자회사 전환을 위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중순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편입한 이후부터 자회사 전환 적정가치 산정을 위한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속한 시점에 자회사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편입 이후 2년 안에만 자회사로 전환하면 된다. 2020년 아주저축은행을 편입했기 때문에 2022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그런데도 우리금융지주가 저축은행 자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하루빨리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손자회사보다는 자회사가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 활용 폭이 넓다. 아울러 불확실성을 신속히 제거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신명혁 대표이사도 취임 당시 앞으로 계열사 간 연계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예고했다. 우리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비우량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유도하는 등의 방법으로 영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임원 인사 등을 통해 '우리' 색깔을 입히는 작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부터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임원 신임 및 승진 인사 3번, 임원 사임 인사를 2번 진행했다. 새롭게 인사발령이 난 임원 8명 중 5명이 우리금융그룹 출신이다.

인사 방향은 당연히 우리금융 색깔을 입히는 쪽이다. 새해 첫날 이순동 우리은행 전북영업본부장을 위험관리책임자(CRO)로 임명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이 본부장은 우리은행에서 전주금융센터, 전북영업본부 등을 이끌며 영업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1월 13일에는 신 대표 선임과 함께 최동수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직에 선임했다. 최 이사는 지주사에서 주로 활동한 인물이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총괄,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맡았다.

2월 들어서도 임원 인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1일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송한영 본부장, 최종원 감사, 박원춘 본부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이들 가운데 송 본부장과 박 본부장이 우리은행 출신이다.

아주저축은행의 기존 임원을 등용하는 인사도 있었다. 김민석 경영관리본부장과 조은걸 기업영업본부장은 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아주저축은행이 과거부터 이어져 온 기업금융 정책을 일단 유지하기 위한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지배구조 내규도 최근 우리금융그룹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규범을 반영했다. 이사회 구성원 수를 15명으로 명시하고 사내이사의 임기도 3년 이내로 설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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