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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시총분석]현대바이오, 코로나 치료 기대감에 20위권 재진입'투자경고' 셀리버리 시총 17위로 떨어져…녹십자랩셀도 두자릿수 하락률

이아경 기자공개 2021-02-08 08:08:15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반드시 기업가치를 대변하는 건 아니다. 신약개발에 도전하는 바이오업체일수록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잣대가 되기도 한다. 임상 결과나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 등이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 상황도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코스닥에 상장된 상위 20개 제약바이오 회사의 시가총액 추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산업의 이슈와 자본시장의 흐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월 첫째주(1~5일)에는 현대바이오와 셀리버리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현대바이오는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하며 시가총액 상위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무상증자로 주가가 치솟았던 셀리버리는 권리락 등의 영향으로 시총이 1조원 넘게 감소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바이오는 지난주 코스닥 제약바이오 기업 시총 20위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2만2750원이었던 종가는 36.5% 상승하며 이달 5일 3만1050원에 마감했다. 덕분에 8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은 1조1152억원으로 증가했고, 시총 순위는 28위에서 18위로 10계단 올라섰다.

현대바이오가 코스닥 제약바이오 '톱(top) 20' 진입한 건 지난해 12월 셋째주가 처음이었다. 당시 현대바이오의 시가총액은 1조2265억원으로 19위에 안착했다. 전주(49위) 대비 몸값 상승률은 129%를 기록했다.

주춤했던 몸값이 다시 높아진 이유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일 오상기 현대바이오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 경구치료제 'CP-COV03'의 동물효력실험이 2월 2일부터 9일까지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작년 말에는 CP-COV03의 임상 2상 진입을 위해 임상수탁기관(CRO)인 디티앤씨알오와 임상대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메드팩토는 전주보다 11.6% 오르며 두번째로 약진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이 중단됐다는 루머로 하락했던 주가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시총 순위도 11위에서 9위로 올라왔다. 메드팩토와 손잡은 곳은 미국 머크샤프&돔(MSD)으로, 최근 비소세포폐암 치료후보물질 'M7824'의 임상 3상을 중단한 곳은 독일 머크(Merck KGaA)다.


반면, 주가 하락률이 가장 컸던 기업은 셀리버리다. 셀리버리는 지난달 18일 100% 무상증자를 발표하며 1월 마지막 주에만 주가가 50% 넘게 올랐으나, 지난 1일 권리락이 발생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거래소는 앞서 주가가 급등한 셀리버리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2조원대 기술이전 '잭팟'을 터뜨렸던 녹십자랩셀도 전주 대비 15.6%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녹십자랩셀은 미국 계열사인 아티바(Artiva Biotherapeutics)가 MSD와 2조9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면서 12만82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지난 5일 10만원대로 내려왔다.

시총 순위대로 보면 1~5위 기업들은 변동이 없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씨젠, 알테오젠이 같은 시총 순위를 유지했고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이 중 알테오젠은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시총이 4조원대로 증가했다. 10위권 내에서 하락한 종목은 휴젤과 박셀바이오 뿐이었다.

11~20위권 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작년 말 주가가 치솟았던 오스코텍은 연초를 기점으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초 주력 파이프라인인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세비도플레닙(개발명 SKI-O-703)’이 임상 2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한 탓이다. 12월 6만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3만원대로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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